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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식해 “천안서도 맛볼 수 있나요?”

함경도 겨울철 별미… 천안박물관 관람과 함께 구내식당서 한젓가락

등록일 2013년11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성열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장의 건강은 주변에서 알아줄만 하다. 고희를 넘겼어도 아픈 곳이 없고 언제나 ‘팔팔’하다. 부럽다는 생각으로 물어라도 보면 “뭐 있겠는가. 매사에 좋은 생각 갖고 살면 되는 거지” 한다. 싱겁다. 하지만 한가지는 넌지시 알려준다. “집에서 가자미식해가 없으면 밥을 못먹습니다. 그래서 집엔 항상 가자미식해가 있죠.”

가자미식해? 낯선 음식에 ‘식혜(食醯)의 재료에 가자미라도 들어갔나’ 싶은데, “그거 말고, 식해(食醢)”라고 정정해준다. 식혜가 쌀밥에 엿기름가루를 우린 물을 부어 천천히 삭힌 뒤에 단맛이 나도록 만든 음료라면, 식해(食醢)는 생선을 토막내 소금과 흰밥·고춧가루·무 따위를 넣고 버무려 삭힌 음식을 말한다.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고 하잖아요. 함경도나 동해쪽 사람들은 가자미식해를 그렇게 부릅니다. 게다가 겨울철, 단백질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기로는 그만한 게 있을까요.”

 

비타민·칼슘 풍부… 겨울철건강 거뜬

함경도 전통음식인 가자미식해는 싱싱한 물가자미와 무, 메좁쌀로 지은 밥과 함께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너댓새 숙성시키면 완성된다. 식해에 흰쌀밥을 쓰지 않고 조밥을 쓴 것은 이 고장의 오랜 관습이다. 식해를 만들때 흰쌀밥은 밥알이 풀어지나 조밥은 알이 작고 단단해 그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쫄깃한 무와 뼈째로 삭아 씹히는 가자미. 새콤한 맛과 함께 시원하고 약간 달달한 맛이 일품이다.

가자미는 영양가로도 으뜸이다. 바다의 얕은 곳에 사는 가자미일수록 동맥경화나 혈전을 예방하는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비타민도 풍부하며, 특히 소화를 돕거나 뇌를 활성화시키는 비타민B1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근육과 심장의 활동을 돕고, 비타민D를 통해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의 활동도 돕는다.

 

천안에서 가자미식해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천안박물관 내 그랜드식당이 ‘가자미식해’를 메뉴로 내놓았다. 그간의 순대국밥, 돈까스, 육개장, 호두비빔밥에서 함경도 가자미식해를 추가한 것이다. 주인 박성자씨는 “보다 음식메뉴를 다양화해야겠다는 생각중에 김성열 실장님의 추천으로 가자미식해(1인분 1만2000원)를 내놓게 됐다”고 했다. “호두비빔밥은 천안대표음식으로 제가 개발한 것이지만, 가자미식해는 동해쪽에서 잘 담그시는 분을 통해 들여오게 됐다”며 겨울철 별미를 찾는 분들의 발걸음을 기대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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