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심규상 충언련 보도국장,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국장, 최종길 당진시대 편집국장, 박두웅 내포시대 편집국장, 이정구 충남시사신문 취재부장.
충남지역 풀뿌리지역언론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의 연합기획취재를 통한 천주교 성지 재조명이 마무리됐다. 또 충남 전체를 아우르는 자료집을 발간했다. 지난 16일 기획 및 편집과정에 참여한 현장 취재기자들의 소회와 의미를 들어보았다.
▶최종길 당진시대 편집국장
-천주교 순교지는 종교를 떠나 역사와 정신적 문화유산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또 당시 삶과 애환의 흔적도 담겨 있다. 당시 사회에 천주교가 던진 울림은 매우 컸다. 이런 면에서 이번 충언련 기획은 뜻 있는 일이었다. 앞서도 충남 천주교 성지에 대한 취재와 책자가 여러 건 있었다. 하지만 기존 취재와 자료는 천주교 성지를 소개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번 충언련 취재와 기획은 성지가 갖는 의미와 역사, 순례길 개설 가능성, 주변 관광지와 음식 등을 망라했다. 기존의 어떤 취재와 지료보다 내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박두웅 내포시대 편집국장
-취재 과정에서 신부님들과 천주교 신도, 주민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다. 많은 기대도 하고 있었다. 언론에서 충남 천주교 역사와 의미에 관심을 갖고 귀 담아 듣는 것 자체에 감사한다고도 했다. 취재과정에서 한티고개 등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여러 성과를 남겼다는 애기를 전해 들었다. 앞으로 이 자료를 적절히 활용했으면 한다.
▶이정구 충남시사신문 취재부장
-박해를 피해 천안시 성거산성지 소학골 교민촌에서 생활했던 프랑스 국적의 칼래 신부가 남긴 두 통의 편지를 보면 당시 우리 선조들이 그 모진 박해에도 불구하고 지키려 했던 것이 종교적 믿음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위정자들에 대한 또 다른 저항의식이 저변에 깔려있었다.
칼래 신부 일행이 포졸(공권력)로 위장한 도적들을 만났다가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은 당시 시대상을 생생히 증언해 주고 있다. 민생을 파탄 낸 정치인들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는 천주교인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있었다.
이번 천주교 성지 출판사업은 분명 매우 뜻 깊은 일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방대한 양을 다루려다 보니 한계도 있었다. 좀 더 사전 기획과 논의가 치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국장
-충언련 공동의 작업으로 의미 있는 창작물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자료집의 경우 가편집을 해보니 당초 계획보다 지면이 많이 늘어났다. 그만큼 지역별로 공들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책을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자료집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도록 시군은 물론 천주교 홍보실 등 곳곳에 보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충언련 각 회원사가 이번 기획취재를 계기로 자료집의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충남 천주교 성지가 새롭게 변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