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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통일을 꿈꾸던… 태조산

태조 왕건의 발자취/ 여름으로 가는 길목 “산이 좋아라”

등록일 2015년06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태조산의 매력은 무엇보다 자연 속으로 연결된 도심산이라는 것일 게다.

길게 늘어진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성거산도 나오고 흑성산과 은석산도 마주할 수 있다. 도심으로부터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관문, 이런 이유로 평일에도 가장 많은 시민들이 태조산을 탄다.
 

“태조산 하면 말 다한 거 아닙니까. 도시에서 이만한 데가 어딨습니까.”

매일 태조산을 타는 사람들은 태조산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대표적인 도심산이라 하면 봉서산과 태조산이 있지만 봉서산은 도시에서 도시로 이어졌고, 태조산은 도시에서 자연(숲)으로 이어졌다는 게 다르죠.”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태조산은 ‘힐링’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청송사에서 시작되는 태조산행. 처음엔 연초록빛을 띠다가 점점 숲이 깊어질수록 진초록 세상으로 변한다. 차 소리가 멀어지면서 오직 숲과 대면하게 되는 즈음, 인간계에서 자연계로 발을 들여놨음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태조산의 품은 깊고 포근하다. 천안시도 태조산의 명성에 맞게 자연과 조화로운 ‘솔바람길’을 만들었다.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자연을 위해 사람의 입장에서 공존의 시도를 취한 것이다.

2011년 11월, 유량동에서 안서동을 잇는 태조산등산로 5.2㎞ 구간에 안내판과 조경시설물을 설치하고 조경수를 심었다.

이른바 ‘태조산 솔바람길’로 명명한 등산로는 청송사에서 제1팔각정-해맞이광장-구름다리-성불사-대머리바위-유왕골-각원사 구간을 손질했다. 급경사지인 성불사 구간 30m에는 복재난간을 설치했고, 약수터와 솔바람쉼터 부근에는 각각 40m와 20m의 지압보도를 설치하는 등 더욱 더 쾌적하고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게 했다.
 

천안시가 매년 1월1일 ‘해맞이 장소’로 선택해 새해를 맞는 곳도 이곳 태조산이다.

산행을 하다 보면 종종 맨발로 산을 타는 사람들을 만난다. 험한 산길에 반드시 나타나는 산악자전거는 대중화된 레포츠로 인식된 지 오래. 가끔은 산악오토바이까지 나타나 당혹스럽기도 하다.
 

솔바람길, 해맞이장소 등을 지나 대머리바위를 만나면 왔던 길을 한번 뒤돌아보는 자리. 인간계의 끝에 서서 바라보는 천안시내가 고즈넉이 한 눈에 들어찬다. 

태조산을 소개하는 간판에서 '왕자산'이 언급돼 있다. 여기서는 태조산 태조봉과 백석대와 각원사 뒷산 일대로 주장하는 이들이 있어 단정짓기 어렵다는 말이 쓰여있다.
드디어 421미터의 정상. 태조산에 올라 도심을 바라본다.

저렇게 작은 곳에 모여 사는 사람들. 무어 그리 다툴 일이 있다고 매일같이 사건사고에 얽매이는가. 살다보면 아픔이 없을 수 있다. 산은 그런 사람들을 제각각의 모습으로 반기고 위로한다.
 

다시 되돌아오는 길. 오를 때와의 마음은 확연히 다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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