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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국가 ‘지금부터라도 물절약 생활화해야’

독일보다 2배 가까이 물쓰는 나라… 가정에서 버려지는 물, 너무 많아

등록일 2017년07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속이 시커멓게 탔다. 우리나라가 더 이상 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가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준다. 물이 없다면 이는 1급재난에 속한다. 대청댐 물이 마른다면, 당장 천안시는 사상최악의 재난에 직면할 것이다. 천안시의 식수는 90%가 대청댐에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천안시 맑은물사업소 급수과장은 “2035년까지 천안시 식수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인즉 대청댐물을 그때까지 공급받는데 문제없다는 것이다. ‘비상시엔?’. “어디까지나 지금까지처럼 시간이 흐른다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것이지, 아열대기후로의 변화나 가뭄 등으로 인한 문제는 배제됐다.

천안시 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물이 10%로 안된다. 대청댐 말고는 당장 끌어올 물도 없다. 대청댐 물은 점점 나눠써야 할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가뭄은 대청댐 물도 마르게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천안시는 식수를 위한 댐건설을 구상했었다. 하지만 천안 관내에 물이라곤 북면하천과 광덕하천 두 곳 뿐. 분석결과 북면하천은 물의 양이 부족해 댐을 둘 수 없다고 했다. 광덕은 식수가 아닌 농업용수로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수준이다. 결국 식수용 물은 아무데도 구할 데가 없다.

미래는 바닷물 활용방법 찾는다지만…

북극의 얼음이나 바닷물을 활용하지 않는 한, 물부족은 언젠가 닥칠 심각한 문제로 언급된다. 수자원공사도 물의 미래를 ‘인공강우’와 ‘바닷물’에서 찾고 있다. 인공강우는 구름에 화학약품을 뿌려 비를 내리도록 하는 방법이며, 바닷물(지구상의 97%)은 담수화를 통해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은 전문가들조차 ‘방법은 없다’고 한다. 그나마 물을 아껴쓰는 법을 습관화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물부족사태의 불편을 막는 일이다.

김거태 천안시 맑은물사업소장도 “물절약이 현재로써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당장 사람들은 물을 아껴쓸 줄 모른다. 우리나라 1인이 하루 쓰는 물의 양은 282리터로 주요국가중 세계3위에 해당한다. 독일의 150리터와 비교하면 배나 많이 쓰는 셈이다. 이같이 펑펑 쓰는 이유로는 수돗물값이 1.5리터에 1원밖에 안하기 때문이다. 하수도요금도 톤당 400원이 안된다. 이런 형편이니 물을 마구 쓸 수밖에 없다.

‘물 스트레스 지수’로 따져보면 우리나라는 2012년 이미 ‘심각한 스트레스’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2050년이면 OECD 국가 중 물 스트레스지수 1위가 될 전망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물값 인상’은 정부의 당연한(?) 조치다. 공기업이 운영하는 공공요금의 대표적인 것이 ‘전력’과 ‘물’인데 이들이 가진 부채는 한국전력이 95조원, 수자원공사가 14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원가대비 80% 수준인 물값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며 조금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절수기 설치는 가장 쉬운 물절약 

전력과 물값이 인상될수록 서민생활은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물값인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저렴한 물값으로 ‘흥청망청’ 사용하는 문제 또한 개선돼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른 나라의 물값과 비교해 보면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2.3배, 일본은 2.7배 그리고 독일은 약 5배가 비싸다. 이렇듯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물을 사용하고 있는 외국들도 ‘물절약’에 다양한 정책을 펴고있다.

이스라엘은 절약형 설비를 설치하고 누수되는 곳을 정비해 1인당 물사용량을 14% 개선시켰고, 멕시코는 화장실 변기 1회 사용량을 6리터로 교체해 상당량의 물을 절약할 수 있었으며, 미국은 물을 적게 사용하는 가구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중국도 사용량에 따라 부과하는 물값체계를 만들었다. 사용량을 정하고 이를 초과하면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이다. 캐나다와 싱가포르도 물값인상과 절약장비를 보급하고 물절약 교육을 통해 물사용량을 10%나 감소시킬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예전보다는 물 사용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1회 13리터를 사용하던 예전 변기는 절수시설을 설치하거나 벽돌 등을 넣어 물량을 줄였다. 최근에는 절반의 양으로도 사용가능하도록 기능성을 높여 나온다.

가정에서 물을 아끼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양치질할 때 컵을 사용하면 수돗물을 틀고 양치질할 때보다 평균 1.5ℓ를 아낄 수 있다. 설거지할때도 수돗물을 틀고 20분간 설거지하면 120ℓ, 받아놓고 하면 40ℓ가 소모된다. 모든 가정에서 절수형 변기를 설치하면 50%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기존의 13ℓ 변기를 절수형 6ℓ 변기로 교체하면 연간 2억1400만㎥를 절약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생산비용을 연간 1260억원이나 절감할 수 있다.

충남도는 오는 2020년까지 유수율 제고 등을 통해 급수사용량의 7.9%를 절약하기로 했다.

지난 6월23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항목별 절감예상량을 살펴보면 유수율 제고로 7149.6㎥(41.3%)를 줄이고 절수설비로 444㎥(2.6%)를 절감하며, 물 재이용으로 8552.7㎥(49.5%), 수도요금으로 1140㎥(6.6%)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노후관 교체, 누수탐사, 블록시스템 운영, 유량계·계량기 교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빗물이용 시설용량을 1일 5만8258㎥로 늘리고, 중수도시설은 31개소에 설치하며, 절수설비는 연평균 9734개씩 모두 3만8937호를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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