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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효과적’인 원도심토론회를 원한다

등록일 2017년10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헌집과 새집은 대기의 순환처럼 항상 순환한다. 세월이 흐르면 새집은 헌집이 된다. 적당히 고쳐쓰다가 한계에 이르면 헐어버리고 새집을 짓는다. 천안 원도심도 그래왔다. ‘재개발재건축’이라는 수단이 발휘됐다. 그러나 최근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모든 것이 멈췄다. 한때 70여 개의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되던 천안 원도심은 추진의지가 반으로 떨어졌고, 이마저도 제대로 추진되는 사례를 찾기 힘들다.

몇 년 전부터 대안으로 등장한 것은 ‘도시재생사업’이다. 도시재생이란 낙후된 기존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덧입히는 것을 뜻한다. ‘새로운 것’에는 문화예술이 바탕이 되고 있다. 

20일 천안시청에서 원도심활성화 토론회가 있었다. 원도심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토론회가 있었다.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몇몇 토론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좋은 주제이지만 그것이 진전 없는 토론회로 마무리될때 언제나 아쉬운 한숨을 떨칠 수 없다.

이번 토론회에 하나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도시재생뉴딜정책과 원도심활성화전략’이라는 포장지를 뜯어보니 매번 들었던 내용이 반복된다. 토론자로 나선 천안시관계자는 3명이나 되었고, 그들은 천안시가 추진하고 있는 원도심사업을 설명하는 수준이었다. 시의회 관계자는 행정에 주문하는 형식을, 원도심 관계자는 실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사업적 관점보다는 도시적 관점에서 바라봐달라는, 어쩌면 진부한 사실을 상기시켰을 뿐이다.

차라리 토론회 주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이야기하면 어떨까 싶다. 원도심 곳곳에 박혀있는 재래시장과 관련해, 시민에게 사랑받는 재래시장이 되기 위한 상인들의 노력들을 이야기하면 좋겠다. 젊은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한 시장은 어떠해야 하며, 대중교통편은 어떤 식으로 재편돼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삼는 도시재생이 목적이라면 문화예술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문화예술인들이 보이지 않는 원도심활성화 토론회는 참여자들의 면면만 봐도 부실한 ‘진정성’이 엿보인다.

구체적이지 않은 원도심활성화 토론회는 이제 그만 해도 되지 않을까. 애정이 있어 토론회를 갖는 것이겠지만, 토론회가 도움 되려면 좀 더 발전적인 고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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