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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동부지방 만세운동 지역주민의 자긍심으로 계승·발전시켜야

등록일 2018년03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유난히 매섭던 추위도 물러간 듯하다. 3월의 부드러운 바람결에는 99년전 그 뜨거웠던 함성이 묻어있다.

당시 충남동부지방의 만세운동은 유난히도 격렬했었다. 독립운동사에 기록된 천안, 아산, 세종, 공주 지역의 만세운동을 살펴보면 그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 지역에서는 3월11일 온양공립보통학교 학생시위를 시작으로 4월20일까지 30여 개 읍면에서 수십명 내지 수천명이 수십여 차례의 만세시위와 횃불시위를 전개했다. 그로 인한 피해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천안에서는 3월14일 목천보통학교 학생 120명이 시위를 했고 이로 인해 주동인물 4명이 체포됐다. 입장면에서는 3월20일 시장에서 6~700명이 시위운동을 전개하다 60명이 체포됐다. 28일에는 직산금광회사 광부 200명이 만세를 부르다 8명이 체포되고 적의 발포 6명이 부상했는데 그 중 2명이 절명했다. 3월29일에는 천안읍내에서 3000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고창하며 일대 시위운동을 전개했고 이로 인해 26명이 피검됐다. 유관순 열사와 아우내만세운동으로 유명한 병천시장에서는 4월1일 3000여 명의 군중이 만세시위를 벌이다 19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당했고, 수십명이 체포됐다. 이때 유관순 열사의 부모님도 현장에서 순국하셨다.

공주시에서는 3월12일부터 4월3일까지 공주, 유구, 정안, 의당, 장기, 우성, 탄천면에서 수십명 내지 수천명이 만세시위와 횃불시위를 전개했다. 특히 4월1일 공주읍내 시장의 만세운동은 영명학교 교사와 학생이 주도하다가 교사와 학생 10여 명이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3월14일 유구시장에서는 500여 명의 군중이 시위를 전개하다 다수 검거돼 23명이 재판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4월1일 정안면 석송리에서는 주민 800여 명이 만세를 절규하며 시장을 누비다 일본의 발포로 즉사 1명, 중상 1명, 경상자 10명을 냈다.

3월13일 세종시(당시 연기군) 전의시장에서 수백명의 장꾼이 만세시위를 전개하다 주동인물 8명이 구금됐고, 3월30일에는 조치원시장에서 수천명의 장꾼들이 만세시위운동을 하고 군내 각 부락에서는 연일 횃불시위를 해 부상자 수십명, 구금자 수십명이 발생했다. 이외에 전동면, 남면, 서면, 북면, 금남면 등지에서 격렬한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아산시에서는 3월11일 온양보통공립학교 학생들의 운동장 시위를 비롯해 온양, 영인, 둔포, 학성, 선장면에서 격렬한 만세시위와 횃불시위를 전개했다. 그에 따른 희생자와 옥고를 치른 분도 다수 있다.   

이러한 기록을 읽다 보면 문득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당시 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룬 분들에 대한 판결문을 보면 직업이 농민, 상인, 교사, 학생 등이 대부분이다. 이분들이 일제의 무자비한 총검을 두려워하지 않고 떨쳐 일어섰던 것이다. 우리는 이분들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시책을 통해 다시는 과거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국가보훈처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범정부적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3·1운동 수형기록 등 독립운동 자료를 발굴 수집하고 3․1운동 재연행사, 독립유공자 후손찾기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충남동부보훈지청은 우리고장의 만세운동 역사와 지역 출신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적극 알리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당시 관내 30여개 읍면에서 만세운동이 있었음에도 현재 기념행사를 하는 곳은 불과 5개에 불과하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표지석을 세우고 기념행사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그럼으로써 자랑스런 역사가 일상의 삶의 터전에서 일어났었고, 조국독립을 위해 떨쳐 일어났던 독립유공자가 바로 친근한 이웃이었음을 알 수 있었으면 한다. 지역주민의 향토사에 대한 관심과 긍지는 국가자긍심의 단초이기 때문이다.

채순희 지청장(충남동부보훈지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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