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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천안시장 선거‘어떻게’봐야 할까

등록일 2018년05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후보 문제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불구속기소된 구본영 시장에게 죄가 있는가는 천안시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유죄라면 본인은 물론 전략공천한 민주당에게도, 유권자에게도 치명적인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그간 경선을 준비했던 같은 당 소속 경쟁후보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특히 전종한 예비후보가 끝까지 제기했던 ‘부당한 전략공천’ 주장도 설득력을 얻게 된다.

만약 죄가 없다면? 당연히 대부분의 문제는 사라진다. 경쟁력 있는 시장이 ‘혐의’만 갖고 낙마할 수 있었던 것도, 또한 자칫 다른 후보가 시장선거에서 패배라도 한다면 더 무거워질 책임도 없다. ‘혐의’라는 단초를 제공한 건 잘못이지만, 구 후보측이 주장하는 ‘압력으로부터 임했던 소극적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 고충이 현직 정치인에게 있음도 사실이다.

민주당이 현직시장을 전략공천한 것은 ‘칼날 위를’ 걷는 모험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구본영 후보를 믿고, 전종한 후보와 천안아산경실련은 ‘혐의’점에 무게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당원들도 한 쪽편만을 들진 못하고 있다.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혐의점을 무시할 순 없는 것. 당선이 된다 해도 당선무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반반’의 문제가 아닌 ‘무죄’에 방점을 찍은 듯 보인다.

실제 구본영 후보측은 서너건의 문제제기에도 ‘큰 문제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일부 관행적으로 처리해온 잘못은 있을지언정 ‘심각한 유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또한 해명을 통해 충분히 이해를 구했다고 했다.

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지속될 것이다. 누구도 ‘무죄추정’이 원칙이 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종종 본인의 당당함과는 다르게 관행을 바라보는 법적 시각이나, 행동거지에서 판단되는 경중의 차이가 발생한다. ‘혐의’를 놓고, 또는 ‘불구속기소’를 앞에 두고 선거과정에서 영향이 없을 순 없다. 구본영 후보 본인이든 한때 경선경쟁자였던 후보든, 유권자든, 상대후보든 간에 손익(損益)이 발생할 것이 당연하다.

죄가 없다면 평등한 선거를 치러야 하고, 죄가 있다면 빨리 선수교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이 없다. 그렇다고 죄의 유무와 상관없이 적당한 선에서 선택하는 것도 박빙의 승부가 될 수도 있는 양단간의 싸움에서 옳다고만 볼 수도 없다. 이것이 민주당의 딜레마다. ‘현명한 판단’이 모여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를 바랄 뿐이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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