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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싶은데…” 네거티브일까

보통 지는 쪽에서 나타나는 네거티브… 판흔들기와 알권리 대립주장

등록일 2018년06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네거티브(negative)’

선거에서 많이 쓰는 이 용어는 한마디로 ‘부정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상대후보가 비방(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것을 두고 ‘네거티브 선거’로 규정한다. ‘페어플레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비신사적인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선거에서 부정적인 모든 행위들이 ‘네거티브’일 수는 없다. 알권리를 위한 사실(팩트·fact)까지 ‘네거티브’로 변질돼선 안된다.

후보들은 종종 ‘네거티브’ 하고선 ‘팩트’라고 우기기도 한다. 이럴때 진실을 찾아내는 간단한 방법은 ‘손익관계’를 따져보는 거다. 객관성을 띤 제3자의 행위는 ‘사실’관계일 수 있다. 순수시민단체들의 행동이 여기에 속한다. 만약 상대후보가 ‘어떤 행위’를 통해 비난한다면, 손익관계상 네거티브로 보기가 쉽다. 특히 손익이 클수록 그러하며, 보통 선거에 불리하다고 판단될때 ‘판(板)’을 뒤엎기 위해 사용한다. 눈에 띄기가 쉽지만 ‘교묘한’ 네거티브도 있어 가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번 선거에서 상대를 향한 부정적 행위들을 몇몇 모아봤다.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도당사무실 앞까지 찾아가 시위(혹은 퍼포먼스)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후보가 2년 전과 작년 함께 근무하던 여성당직자를 강제로 껴안은 성추행 의혹이 있었다는 한 방송사 보도를 인용하며 “더 놀라운 건 피해여성이 신고를 했음에도 민주당은 공천취소가 어렵다거나 사과받고 끝내자는 일방통보뿐이었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진짜라면 천안시민과 충남도민에 모욕이고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은 사실여부를 떠나 이같은 의혹을 충분한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천안시장 ‘구본영 기소건’ 도마위

박상돈(자유한국당) 후보측은 지난 5월29일 논평을 내고 ‘뇌물수수혐의 구본영 시장후보, 6월13일은 선거심판일, 6월20일은 재판일’이라며 “비리혐의로 천안시민들의 반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종한 시의장이 전략공천의 부당함 때문에 20여일 천막농성을 벌인 일도 거론하며 “검찰이 지난 4월 구속수감했을 때 수뢰 후 부정처사, 직권남용, 권리방해혐의 외에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를 추가기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측은 ‘비리종합세트’라든가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거나 ‘시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다’거나 결국 ‘무시당한 시민이 심판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열거했다. 또한 이같은 논평을 실은 기사를 유권자의 SNS에 알리고 있으며 거리현수막도 내걸었다.

이같은 행위에 상대 구본영(더불어민주당) 후보측이 ‘네거티브’라고 비판하자 박상돈 후보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니 네거티브가 아니다”며, 어디 한군데 거짓이 있는가를 되물었다. 또한 “현수막을 게시하게 된 건 구 후보가 구속됐다 무혐의로 석방됐다는 헛소문이 유포돼 이를 방치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유권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본영 후보측 관계자는 “이길 수 없으니까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더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라며 우려를 보였다.

도지사 ‘양승조 향한 맹공격’

자유한국당은 양승조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충남도지사에 출마해 발생한 보궐선거 비용을 물으라 문제삼고 있다. 자유한국당 또한 몇 년전 똑같은 문제를 일으킨 바 있으며, 이같은 논란은 원칙적으로 선거법이 허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명확한 시비(是非)를 가리지 못한 채 선거전에서 전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인제(자유한국당) 충남도지사 후보측도 상대후보인 양승조(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논평을 통해 ‘앞에서는 복지부 감사, 뒤로는 복지부 변호하는 이중적 행태를 고발한다’는 논평을 냈다. 양 후보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재임시 자신의 측근변호사 2명을 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로 위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앞에서는 국민을 위해 복지부를 감시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측근들을 통해 복지부를 변호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던 강모 변호사가 현재 캠프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다는 것은 고문변호사 위촉과정에 양 후보가 개입했다는 충분한 방증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2일에는 한술 더 떠 ‘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로 위촉되게 한 것은 중대한 권력형 비리이자 산하기관에 대한 전형적인 갑질’이라며 양 후보에게 “즉각 충남도민들에게 사죄하고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촉구했다. 덧붙여 “지난 30일 TJB토론회에서 ‘정상적인 방법에 의해서 추천했다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의 고문변호사라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마지못해 시인했다”며 양 후보의 이런 고백은 충격적이라고 논평했다.

이를 두고 2일 양승조 후보측은 “선거를 앞두고 근거없는 사실 호도와 의혹제기로 일관하는 자유한국당은 충남도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양 후보측 맹창호 대변인은 “보건복지부 및 산하기관을 통해 자문변호사 선임과 관련된 추천 등 일체 개입사실이 없고 선임된 당사자에게도 재차 확인한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의혹제기하고 논평 등을 통해 거짓말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은 이 문제 말고도 양승조 후보가 도지사로 나오는 바람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것과, 천안시민을 상대로 국회의원 서약까지 어긴 행위를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관위 주의조치가 심각?’

천안병 보궐선거에서도 마찰이 빚어졌다.

박중현(바른미래당) 국회의원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창수(자유한국당) 후보의 행위를 못마땅해 했다. “예비후보 등록 전 5일연속 지속적으로 본인의 지지를 호소하며 택시기사 교육장에서 사전선거운동을 벌였지 않느냐”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는 “그동안 정직, 성실, 공정을 주장해 왔으면서 뒤에서는 불법, 편법을 반복적으로 저지르고 다녔다니, 사태의 심각성에 비춰 설혹 국회의원에 된다 해도 의원직 상실 가능성이 크다는 변호사 의견을 들었다”고 맹공격했다.

이에 이창수 선거캠프는 “선관위 조사를 받은 적도 없고 5월24일 선관위로부터 ‘향후 선거법을 준수하라’는 공문을 받고 종결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일방적인 주장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건이라며 SNS 유통 및 확산이 지속될 경우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박중현 후보는 논평을 내고 “무엇이 허위사실인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며 또다시 반박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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