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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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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아이들 괴롭히는 ‘세기관지염’

박준수 교수/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세기관지염은 ‘세기관지(細氣管支)’라는 가슴 속 작은 공기통로가 염증으로 좁아져 생기는 계절성 질환이다.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독감만큼이나 많은 아이들을 괴롭힌다. 주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라는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이외에도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휴먼메타뉴모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에 RSV,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코로나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이로 인해 세기관지염에 따른 몸살 증상이 올 수 있어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생후 3~6개월에 다발, 가족 감염 많아

세기관지염은 2세 이하의 아이들에게서 흔한데, 특히 생후 3~6개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담배연기를 가까이 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과 함께 생활하거나, ▲모유수유를 받지 못하거나, ▲미숙아로 출생한 경우엔 세기관지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집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미숙아의 생존율도 높아지면서 세기관지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만 2세 이상 아이들은 잘 걸리지 않는다.

세기관지염의 감염경로는 감기와 같다. 침이나 콧물 등 분비물에 직접 접촉하거나 공기 중 침방울을 통해 감염되며, 주로 가족으로부터 옮는다. 감염되면 기도의 벽이 붓고, 점액이나 세포 탈락물이 축적되면서 세기관지가 막힌다. 초기 증상으로는 가벼운 상기도염처럼 시작되어 2~3일간 지속된다. 이때 콧물과 미열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2~3일 이상 천명(쌕쌕거림)과 탁한 천명성 기침을 보이며, 심한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렇게 기침과 호흡곤란이 시작된 후 48~72시간 동안 증상이 가장 심하다가 빠른 속도로 호전되어 수일 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대개 증상은 일주일 이내에 호전되고, 호흡곤란은 3일이 지나면서 나아진다. 그러나 ▲호흡기 구조가 미숙한 백일 이전의 젖먹이인 경우, ▲기도의 선천기형을 가지고 있는 경우, ▲선천성 심장질환, 면역결핍증, 기관지폐이형성증와 같은 만성호흡기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쉽게 낫지 않고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세균폐렴과 감별 필요, 가족들 개인위생 철저히

세기관지염은 울혈성 심부전증, 기관 내 이물, 백일해, 유기인 중독, 낭성 섬유증, 폐쇄 폐기종을 동반하는 세균폐렴 등과 증상이 비슷해 반드시 전문의의 감별이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폐렴은 심한 질환이고, 세기관지염은 그보다 심하지 않은 질환 정도로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약 복용, 호흡기치료(nebulizer)와 같은 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환아가 탈수되지 않도록 하고, 기침이 심하고 호흡곤란이 있으면 욕실에서 뜨거운 물을 틀어놓아 김이 서리게 하고, 아이와 함께 있으면 도움이 된다. 열이 있으면 타이레놀이나 부루펜, 멕시부펜 등 해열제를 먹이고, 아스피린은 라이증후군 위험이 있어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세기관지염은 원인 바이러스가 주위에 흔하기 때문에 예방이 어렵다. 따라서 주위에 젖먹이가 있다면 세심하게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호흡기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아이를 만지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고, 환아를 만진 뒤에도 손을 씻어 다른 아이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상기도 감염에 걸린 가족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세기관지염에 걸렸다면 기침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집에서 격리해야 한다. 세기관지염의 주요 원인인 RSV는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RSV 감염에 의해 중증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젖먹이들에게 사용하며, 접종 여부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문의하면 된다.

다음과 같은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내원해야

▲아이가 잘 먹지 못하거나 잠을 제대로 못잘 때, ▲까라질 때, ▲분당 40회 이상 매우 빠르게 호흡할 때, ▲입술이나 손톱주위에 청색증 증상을 보일 때, ▲갈비뼈 사이가 움푹움푹 들어가는 것이 보이거나 앉아서만 호흡이 가능할 때, ▲심장질환 과거력이 있거나 이른둥이(미숙아)로 태어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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