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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김병열씨 ‘37억재산 기부’

토지·임야·건물 등 시에 환원… “내 기부가 좋은 사례가 되길”

등록일 2018년09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버는 건 어렵지만, 쓰는 건 더 어렵다고 한다. 여기서 ‘쓴다’는 개념은 ‘잘 쓴다’다. 자신을 위해 쓰는 것도 좋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푸는 삶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천안에도 상당한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천안 와촌동에 거주하는 김병열(83·남)씨. 그는 지난 7월20일 시청 회계과를 방문해 본인 소유의 광덕면 대덕리 임야 10만3819㎡와 두정동 토지 3081㎡, 건물 1486㎡ 등을 시에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6·25 당시 피난을 와 천안에 거주하면서 쌍봉동 통장과 쌍용1동 통장, 노인회 등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며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다. 그는 도로개설시 토지보상으로 많은 돈을 보상받기도 했다.

TV나 뉴스 등 언론매체를 통해 평소 다른 지역의 기부사례를 눈여겨보던 김씨는 오랫동안 기부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그리고 최근 결심했다. “교육계나 재단에 기부하기보다는 천안시로부터 보상받은 돈이기에 다시 환원하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기부를 하면서 작은 바람도 피력했다. “나의 기부가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면 기쁘겠다”는 것. 자신의 기부행위가 다른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면 좋겠다는 희망이다.

천안시측은 그동안 이런 거액을 기부한 이가 없었기에 당황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김병열씨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기부의지가 확고함을 확인하고 기부를 받기로 결정했다.

시는 공유재산심의회와 지방의회 심의의결 등 행정절차를 마쳤으며 소유권이전 등기를 이달 중에 완료할 예정이다. 기부받은 재산 중 광덕면 임야는 조림지(인위적인 방법으로 숲을 이룬 땅)로 활용하고 두정동 토지와 건물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되 추후 행정목적에 맞게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씨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기부문화 확산과 나눔의 의미를 알리기로 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10일 오전 시청으로 김병열씨를 초대해 면담하며 “우리 시를 위해 이런 고마운 뜻으로 기부해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행정목적에 유용하게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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