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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와‘살인한파’의 악순환

등록일 2018년11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여름 살인적인 폭염의 여파가 올겨울 고스란히 한파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다. 올겨울에는 역대급 혹한이 찾아올 뿐만 아니라,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설동파를 비롯한 각종 겨울철 재난사고가 우려된다.

한반도의 겨울철이 길고 추운 이유는 ‘북극한파’ 때문이다. 극지방의 찬 공기가 이동성 고기압을 타고 급격히 남하하면서 한반도를 꽁꽁 얼리는 것이다. 이 북극한파의 원인은 지난여름 한반도를 가마솥 찜통으로 만들었던 살인적인 ‘폭염’ 때문이다.

역대 가장 많은 양의 북극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북극 한파를 북극권 일대에 묶어두었던 제트기류의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이에 따라 북서풍을 타고 북극한파가 한반도까지 그대로 남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기상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는 한반도에 러시아보다 이른 추위가 닥쳐와 12월 초부터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올해도 북극한파의 영향으로 대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랄산맥 북부 카라해 인근에서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발생한 상층고기압의 여파로 북극한파가 동쪽으로 밀려나 시베리아 동부와 몽골, 만주를 거쳐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혹한이 찾아왔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여름철 폭염이 겨울철 혹한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지면과 해수면 온도가 모두 지난 100년간 빠른 속도로 상승한 한반도 지역은 유독 심한 연교차에 시달리고 있다. 한반도 지역의 연중 최고, 최저 기온 격차는 섭씨 60도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올해 12월 한파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측했다. 북극한파의 여파로 기온변동이 심해지면서 각종 겨울철 재난이 12월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갈수록 한반도에 가마솥 찜통더위와 살인적인 추위가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취약계층의 삶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냉방시설을 갖추지 못한 열악한 환경에 난방시설은 제대로 갖췄을지 의문이다. 돈이 없어 ‘폭염기’ 또는 ‘혹한기’에 불행한 삶을 마감한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

지난여름 무더위를 고통스럽게 견뎌낸 어려운 이웃들은 잠시 숨 돌릴 겨를도 없이 혹한기 문턱에 서 있다. 때 맞춰 좁은 골목에 줄지어 선 자원봉사자들의 연탄배달 장면이 각종 매체를 장식하고 있다. 또 각종 기관과 단체에서 쌀, 라면박스, 김장김치, 이불을 전달하는 장면도 미담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해마다 사각지대는 늘 존재해 왔다. 올 겨울엔 단 한 건의 불행한 사고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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