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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과 전이가 빨라 더 무서운 ‘청년 위암’

등록일 2018년11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조영신 교수/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지속적인 속쓰림으로 고생하던 30대 여성 최모씨는 갑작스런 토혈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으로 진행된 위 내시경 검사에서 위 체부에 큰 궤양성 병변이 발견됐고, 조직검사에서 미만형 위암이 진단됐다. 암이 위 근육층까지 퍼진 진행성 위암이었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하지만 위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되고, 위암이 조기에 발견되면서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암 진단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의 비율)은 75.4%까지 올라갔다.

다행스러운 현상이지만 변하지 않는 문제는 40세 미만의 젊은 위암 환자수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위암은 진행 및 전이속도가 빠른 미만형 위암이 60~70%를 차지한다. 미만형 위암에 대한 청년층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발견 어렵고, 발견되면 이미 3~4기

위암은 장형 위암과 미만형 위암으로 구분한다. 장형 위암은 암이 점막 표면에서 덩어리 형태로 자라고, 증식 속도가 미만형에 비해 느리다. 이에 반해 미만형 위암은 암이 점막 아래로 자라기 때문에 점막 표면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선종처럼 전암성 병변이 잘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증식 속도는 빨라 암이 발견되면 이미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이 3~4기로 발견돼 예후도 좋지 않다. 게다가 원격 전이의 가능성이 높고, 식도나 십이지장 등 인접한 부위로 쉽게 전파된다.
 
2~3년 주기 위내시경 권고

우리나라 위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40세 이상이면 2년 주기로 위내시경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체중 감소, 조기 포만감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40세 이전이라도 2~3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미만형 위암은 내시경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쉽지 않다. 추가적인 복부 CT촬영, 내시경 초음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조기 발견하면 내시경만으로 완치

미만형 위암의 치료법은 장형 위암과 큰 차이가 없다. 환자의 상태, 병의 진행 정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조기에 발견된 미만형 위암 중 림프절 전이가 없고 국소적으로 치료 가능한 병변의 경우에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시행할 수 있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은 외과적인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위를 절제하지 않고, 암세포만 제거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고,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수술과 비슷한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술잔은 돌리지 말고, 젊다고 방심 금물

미만형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흡연, 짠 음식, 탄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험이 비음주자의 4.4배다. 이는 우리나라의 술잔을 돌려 마시는 음주문화가 구강 대 구강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젊은 층에서는 위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0대 암 사망률 1위가 위암인 만큼 젊다고 방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위암 예방을 위해 식습관을 교정하고,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검사를 생활화해야한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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