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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관광객수 10배차이? '고무줄도 아니고...'

추정치에서 계측기로 전환한 광덕산, 10배 부풀려졌던 방문객수 오류

등록일 2019년06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해 200만명이 다녀간다는 광덕산이 실제는 23만명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평균 방문객 600명 정도도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그동안 하루평균 5500명이 이용한다고 알려진 것과는 무려 10배 가까운 차이다. 시는 광덕사측에서 제공하는 추정치를 사용해왔다며, 2018년부터 기계로 자동측정하는 방법을 도입하다 보니 차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기계로 측정하니 광덕사도 3만명에서 2만명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한해 800만명의 관광객이 천안을 다녀간다는 것 또한 그 편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는 800만명이 방문했다는 2017년도 23개소의 추정치를 사용했다. 여기에는 유관순열사사적지 및 생가 40만명, 삼거리공원 125만명, 태조산관광지 22만명, 태학산 13만명을 추정했다. 대부분 추정의 근거는 빈약하다. 이곳 말고도 눈에 띄는 곳은 각원사가 55만명으로, 상록리조트가 77만명으로 잡혔다. 대명리조트도 50만명, 관내 골프장도 수만명씩 관광객으로 삽입했다. 이곳들이 관광지면 축구장, 야구장 등 모든 경기장이 ‘관광객수’로 계산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상한 계산방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광객이 독립기념관을 거쳐 유관순사적지 등을 방문해도 가는 곳곳마다 관광객수는 이중삼중으로 체크되는 방식이다.

광덕산이 추정치에서 기계치로 바뀌면서 180만명이 빠지자 2018년 관광객수는 800만에서 73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삼거리공원이 195만명으로 농기계박람회(30만명 방문) 등 75만명이 더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기 때문이다.

 

한해 800만명도 ‘주먹구구식 추정치’

지난해 천안흥타령춤축제 모습. 천안시민들도 관광객으로 체크.
 

천안시의 한해 관광객수는 앞으로 상당부분 감소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검증할 수 없는 ‘추정치’로 지자체에서 발표했지만, 중앙부처부터 ‘기계치’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시측은 점차 기계치로 계산된 것만 인정해주고 있어, 머지않아 관광지나 행사장 대부분이 계측기로 파악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의 지자체나 행사주관처가 신뢰할 수 없는 ‘추정치’로 관객수를 부풀려온 것을 묵과해온 사회가 이제는 IT기술에 입각한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천안시는 관광지 수자를 파악하는 ‘주요관광지’를 올해부터는 기존 23개소에서 38개소로 늘렸다. ‘주요관광지’를 선정하는데 있어 뚜렷한 기준이 없다보니 가능한 일이다. 시는 종합운동장, 유관순체육관, 축구센터를 추가했고 성불사나 국립망향의동산도 넣었으며 관내 청소년수련원, MG인재개발원, 교보생명 계성원 등도 포함시켰다. 개인이 운영하는 아름다운정원 화수목까지 폭넓게 수렴했으며, 관광지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방문객수를 신뢰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의심스럽다. 예로 지난해 200만명이 찾았다는 천안삼거리공원은 올해들어 4월까지 고작 1만7000명으로 집계해놓고 있다. 흥타령춤축제(120만명)나 농기계박람회(30만명) 등의 대규모 행사가 주로 가을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시에서 볼땐 천안시민도 다 ‘관광객’으로 계산한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을 관광객으로 넣는다면 천안은 병천의 아우내만세운동 행사나 호두축제, 성환배축제, 입장거봉포도축제 등 아직 계산 안된 관광객수가 상당히 많다. 각 도심공원에서 벌어지는 민간행사들도 적지 않다.

이렇듯 천안관광객수 한해 800만명, 또는 700만명의 근거가 한마디로 ‘허황’된 수준이며, 타지역 또한 실정은 마찬가지. 지자체마다 ‘관광객수’ 부풀리기에 경쟁이 돼있는 현실에서, 중앙이든 지자체든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이같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시 관계자는 “충남도에서 도내 각 시·군 계측기 도입예산을 책정해주고 있다”며 “추후 천안시를 포함해 도내 지자체가 같은 기준으로 정확한 관광객수를 산정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토의해보겠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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