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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에게 건넨 물 한 잔의 감동

등록일 2019년09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무덥고 찌는 듯한 여름도 계절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물러서는 모양이다. 이제 아침과 저녁에는 찬 기운이 제법 스친다. 가을의 문턱을 넘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낮에는 제법 날씨가 뜨겁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오후 아산시청 건축과를 찾았다. 직원이 친절하게 인사하더니 시원한 물까지 한 잔 주었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했던 친절과 배려에 고맙고 감격했다.

무표정하고 사무적일 것으로 생각했던 공무원에 대한 고정관념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그동안 행정기관과 공직사회에 많은 변화와 혁신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되던 해에 태어나 아산에 거주하는 70대 중반의 촌로다.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 한국전쟁을 겪었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고, 지독하게 가난했던 시절을 살아왔다.

과거 우리 세대에서는 공무원들의 고압적인 말투나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다. 행정처리나 민원업무가 시민에 대한 봉사와 서비스 개념으로 정착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공직사회의 커다란 변화가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공직사회의 따뜻한 변화를 느끼며 그들을 칭찬하기 위해 흐뭇한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 나는 이날 물 한잔에 감동받고, 민원도 잘 처리하고, 만족을 느끼며 돌아갔다.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표시성(74‧아산시 온천동)

표시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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