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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테마원 조성을 반긴다

등록일 2019년10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가 전설이 깃든 천안삼거리 공원에 버드나무 테마원을 만든다고 한다. 버드나무 테마원은 대형 능수버들부터 용버들, 갯버들, 왕버들 등 약 30여 종의 전국에 있는 모든 다양한 버드나무를 볼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반가운 일이다.
전설은 그 지역의 역사를 깊게 하는 의미가 있다. 전설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차치하고, 전설 자체가 나무의 뿌리처럼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효과를 얻어내기에 그 지역에 전설이 있는지는 자체로 중요한 일이며, 많은 전설을 갖고 있을수록 역사의 깊이와 풍미는 더욱 커지는 것이다.
천안삼거리공원은 ‘능수버들’에 얽힌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천안지역의 전설이 여럿 있겠지만 다른 것들이야 소소한 수준이며, 오직 삼거리공원의 능수버들이 대표적인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일명 ‘능소전’이라 해서 두가지 테마가 깃들어 있는데 하나는 능소와 박현수의 사랑이야기요, 둘째는 능소와 그의 아비 유봉서의 이별이다. 그리고 능수버들은 능소와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등장한다. 전쟁터로 떠나는 함양사람 유봉서가 천안삼거리 주막에 이르러 능소를 맡기고 떠나는데 지팡이를 꽂고 “여기서 잎이 나 나무가 되면 돌아오마” 하고 딸과 약속한 것이다. 이에 따라 능수버들은 이별과 만남의 의미가 내재돼 있다.   
한편 천안시의 삼거리공원은 국내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이유인즉, ‘천안삼거리 흥타령’이란 민요가 수십년 전부터 교과서에 기재되며 음악시간을 통해 배워왔기 때문이다. 「천안삼거리 흥, 능수나 버들은 흥」 이렇게 시작되는 흥타령 민요 때문에 천안삼거리는 천안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가보고 싶은 명소로 일찌감치 각인돼 버렸다.    
능수버들에 대한 이야기가 어디 천안뿐이겠는가 마는 적어도 어느 지역에 뒤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은 있다. 그런 만큼 버드나무 테마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오래 전부터 천안지역 향토사학자들까지 좀 더 풍성한 능수버들 식재와 관리를 바랐던 바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게다가 그간 외면돼온 이유가 가로수에 따른 상인들의 반발과 꽃가루 알레르기였지만, 삼거리공원에 심는 것과 버드나무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도 발표되고 있는 점을 들면 문제될 일이 없다.
바라기는 천안삼거리 전설이 발생한 장소에 버드나무를 조성하면서도 전설과 관련한 정취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거나, 다소 생뚱맞은 모습이 나타나지 않길 바란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간혹 ‘허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현실이라 아주 우려가 없진 않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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