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모두 5명이었다.
이중 이종담·인치견 시의원이 당의 ‘현역의원 경선배제’라는 규정에 걸려 포기하고, 최종경선은 장기수·한태선·정순평 3자대결로 굳어졌다. 이들의 경선 여론조사는 3월7일(토)부터 9일(월)까지로, 당원 온라인투표 50%와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며 이에 대한 경선비용은 후보자가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정순평 예비후보가 스스로 민주당 당내경선을 접겠다는 의사를 보냈다. 갑작스런 결정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렸지만 정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계속 고민을 나눠왔던 터여서 갑작스럽다는 말이 맞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가 내건 경선포기 이유는 “경쟁후보자간 근거없는 비방과 네거티브가 등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언뜻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지만, 그간의 선거는 같은 정당소속의 경선이라도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며 싸웠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정당을 떠나 선출직이 되려면 내부경선을 통과해야 비로소 상대정당 후보와의 한판승부가 보장되는 것으로, 실제 후보들은 정당을 따지기보단 ‘예선’과 ‘본선’으로 가름하는 것이 맞다.
정 후보도 6일 “제가 밝힌 경쟁자간 비방만 가지고는 이유가 부족하다는 점을 안다”며 속내를 밝혔다. “시장 보궐선거가 갑자기 찾아오는 바람에 미처 준비가 안됐다”며 경선이 다가오자 절실히 느껴 포기하게 된 것이란다. 그가 말한 ‘준비안된’ 부분은 시장으로써의 자질이나 책무가 아닌 ‘경선준비’를 뜻했다.
“여론조사로 결정되는데, 일반시민 지지는 별 문제 없지만,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는 것에 준비가 안되다 보니 승산이 없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정통성이나 튼실한 기반 없이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는다는 게 어렵다고 본 것이다.
충남도의회 의장까지 지낸 그의 나이 62세. 앞으로도 도전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잘 준비해서 다음 기회에는 앞만 보고 전진하는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그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당원이나 유권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양자구도가 된 경선에서 장기수(51)와 한태선(55)은 알게 모르게 파벌이 형성돼 있다. 항간에는 ‘한태선은 양승조 도지사가 밀고, 장기수는 박완주 국회의원이 민다’는 말들이 돈다. 정 후보 또한 현재 충남도지사 정책특보이다 보니 언론 등에서 ‘한태선을 민다’고 알려져 있다.
“아니다. 난 누구편도 아니다”며 강하게 손사래를 쳤다. “진짜 싸움은 상대정당 후보와의 싸움인데, 경선에서 파벌이 형성되고 네거티브가 남발되면 상처만 남는 경선이 된다”고 우려했다.
“편드는 걸 좋게 생각 않은데, 내가 누구편을 들겠냐”며 “절대 편들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경선승자가 결정되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