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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장 공약, 깔끔한 정비수순 밟아야

등록일 2020년05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상돈 천안시장의 행보가 발빠르다. 취임식도 생략한 채 업무에 나선 그가 도청이다, 중앙부처다 하며 국비확보에도 여념이 없으며, 지난 7일부터는 30개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에 나서기도 했다.

왕성한 활동력이 믿음직스러우면서도 2년 남짓한 ‘짧은 임기’는 우려스러운 점들을 만든다. 임기 말에는 차기선거가 준비되고 치러지니 실질적인 임기는 그보다 짧다. 전 시장이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들을 ‘이어주는’ 시간으로 보낸다면 문제될 게 없겠으나 그의 공약은 크고 작은 신규사업도 많고 기존사업을 재조정하려는 부분도 적지 않다.

시장이 바뀌면 기존사업도 재검토되고 재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보궐선거가 끼어들다 보니 ‘임기 2년짜리’ 시장이 돼버린 상황으로, 정상적인 임기를 가진 시장과 다르다는 것을 통감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부분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슬로건만 해도 2년만에 ‘새로운 천안, 행복한 시민’이라는 새 슬로건으로 바꿨다. 천안 곳곳에 ‘침투’해 있는 기존 슬로건을 바꾸는 일만 해도 상당한데, 이것이 2년이면 또다시 바뀔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거라지만, 내용 면에서 다를 것도 없는 슬로건이 자주 바뀌는 게 달갑지만은 않다.

지금의 천안시장은 ‘보궐선거 시장’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짧은 임기 안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명확한 선긋기가 필요해 보인다. 많은 공약들 중 규모가 큰 신규공약과 재조정하고 싶은 기존 주요사업에 대해서라도 시민에게 정리된 보고가 있길 기대한다.  

‘전략’과 ‘전술’이라는 용어가 있다. 전략이 숲이라면 전술은 나무다. 이를 시행정에 도입하면, 전략은 천안시 행정·전문가·일반시민들이 합심해서 ‘100년 대계’를 세우는 일이므로 시장이 바뀐다고 쉽게 바뀔 수는 없어야 한다. ‘문화도시’로 추진하자는 전략이 세워졌다면 시장이 바뀌어도 문화도시는 유지·발전돼야 한다. 전술은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한 수단들로, 세계정세가 바뀌고 그에 따른 기술발전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시시각각 그 해법이 달라진다. ‘4년 임기’의 수장이 참모들과 전술을 잘 운용하는 것에 4년 농사의 결실이 달려있다.

박 시장의 ‘짧은 임기’는 공약을 제대로 수행해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특히 중요한 사업들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정되거나 차기시장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흐름대로라면 차기시장이 그대로 공약이행을 수용해줄 여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일찌감치 정비된 공약을 투명하게 밝히고 가는 것이 옳은 일이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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