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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한국광복군의 이면

독립기념관, 한국광복군 창설 8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

등록일 2020년08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독립기념관(관장 이준식)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광복 75주년 및 개관 33주년, 한국광복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한국광복군의 일상과 기억’이라는 대주제로 13일(목) 오후 1시부터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2020년은 한국광복군 창설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광복군은 1919년 4월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에서 지난한 독립투쟁의 과정 끝에 1940년 9월15일 충칭에서 창설했다. 이에 1942년에 김원봉이 이끄는 조선의용대가 합류함으로써 일제에 대한 총력전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일제의 패망이 임박한 1945년 초부터 미국 전략첩보국(OSS)과 합작해 국내진공작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한국광복군에 대한 인지도는 낮지 않다. 무장독립운동의 계보를 한말의병-독립군-한국광복군으로 계승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교과서 수록, 독립기념관 등 근현대사박물관의 주요 전시물로 등장하고 있다. 독립운동사 분야에서도 비교적 연구성과가 많은 주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로 한국광복군의 구성과 훈련, OSS 작전 등 주체들의 활동과 투쟁과정, 국제적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경향이 있었다.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이와 같은 연구현황을 좀 더 확장시켜 한국광복군을 주제로 그들의 복식, 음악 외에 한국광복군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통해 문화사와 한중문화교류사의 관점에서 우리가 미처 잘 알지 못했던 한국광복군의 이면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의류학, 사회학, 중국현대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연구자들과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자들이 결합해 5개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제1부에서는 ‘일상’에 초점을 맞춰 한국광복군의 군복과 예술 활동에 대해, 제2부에서는 ‘기억’에 초점을 맞춰 기념일·교과서·문학작품에 나타난 사회적 기억의 양상과 한국광복군의 연구현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그동안 부족한 자료로 실체가 불분명했던 한국광복군 군복의 변천사를 면밀히 고증하는 논문을 김정민 박사(이화여대)가 발표한다. 또한 중국 시안(西安)박물관의 왕메이 부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서면발표를 통해, 한국광복군 제2지대 선전조장으로 활약한 한유한(한형석)이 한국광복군의 군가 등의 음악을 작곡해 광복군의 사기진작에 기여한 외에 중국 아동음악계를 견인해 그 후에 중국의 뛰어난 예술가로 성장한 이들을 다수 육성했다는 점을 한국학계에 처음으로 보고한다.

부나이푸(1941충칭)


광시사범대학의 김재욱 교수는 그동안 국내 역사학자들이 한국광복군 참모장 이범석의 자서전으로 이해해 온 ‘우등불’ 9개 장 중 3개 장이 「청산리첩혈실기」를 포함한 3장이 부나이푸 작품의 각색본임을 처음으로 밝히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이범석의 작품으로 인지해온 ‘방랑의 정열’(1950), ‘톰스크의 하늘 아래서’(1972)도 부나이푸의 ‘북극풍정화’, ‘러시아의 사랑’이 원전이라는 점을 발표한다.
 

이범석과 부나이푸(1943년 서안)


한국광복군의 활동을 중국사회에 알리고자 한 이범석이 1940년대 전반 부나이푸를 만나 자신의 활동을 취재하게 하고 그 성과로 부나이푸가 문학작품을 저술해 1940년대 전반 중국의 신문에 연재되고 단행본으로도 발간돼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한국의 분노(1946)


해방 후 부나이푸의 ‘청산리첩혈실기(靑山里;血實記)’(1942년 중국에서 중판 발간)는 1946년 광창각에서 이범석 저, ‘한국의 분노:청산리혈전실기’로 발간되는데 이것은 해방정국에서 이범석이 일찌감치 자신의 정치적 인지도를 상승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지적한다.

정호기 박사(전남대)는 한국광복군에 관한 사회적 기억이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변천돼 왔는지를 분석하며, 대한민국임시정부 연구의 선구자인 한시준 교수(단국대)는 광복군 창설 80주년을 맞아 그동안 이뤄진 광복군에 대한 연구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제한된 인원의 현장참가와 온라인 화상 중계로 진행진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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