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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석 시인의 '농막(農幕) 2020'

등록일 2020년10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 갑자(甲子) 넘도록 농사지었으나

가사(家事) 외사(外事) 별 볼일 없고

피농은 아니지만 자식농사도 변변찮고

남은 땅뙈기도 옹색한 이즘

요양원 귀퉁이에 농막(農幕) 하나 지었다.

일손 놓은 노인들 반려인으로

묵은 개자리 파고 있다

요양원 날씨는 치매가 심해서

농막이 떠내려 갈 듯 폭풍우 몰아치다가

여우비 지나듯 해꽃나기도 한다.

평생 날씨가 그래왔듯

농사도 이와 어상반하니

농막이 아직 성할 때

누울 자리 잘 살펴 놔야겠다.

얼굴 찌푸리지 않고 쉴 만큼.

 

 

-이병석 시인(천안)
1985년 천안문협 회원으로 작품활동 시작
1992년 <문예사조> 신인상
2001년 충남문학 작품상
2012년 제11회 정훈문학상 수상

이 글은 그의 네 번째 시집 <하늘에 뿌리 둔 나무>에서 발췌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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