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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절단 부르는 ‘폐색혈전혈관염’

한국‧인도‧일본‧중동‧유대인에 높은 발병률…금연으로 예방해야

등록일 2020년11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현용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외과

폐색혈전혈관염은 손발의 동맥과 정맥에 염증이 생기고 폐쇄돼 조직에 괴사가 진행되는 질병이다. 염증이 사지의 소동맥이나 중간 크기의 동맥을 침범하는 것으로 버거병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일본, 중동, 특히 유대인에게서 발병률이 높고, 북미나 유럽에서는 발생률이 낮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투수였던 송창식 선수가 폐색혈전혈관염을 앓았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허혈로 발생해 절단까지 간다

사지 말단부, 즉 손발 끝에 허혈로 인해 초기에는 손과 발이 창백해지고, 마비가 오거나 차가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질환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피부가 푸른 색,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파행증, 궤양, 괴저 등의 증상을 보인다. 환자의 허혈성 병변이 지속되고, 괴사가 진행될 경우에는 사지절단이 필요할 수 있다.
폐색혈전혈관염은 전체 환자 중 10%는 상지에서, 50%는 하지에서 이환되고, 40%는 상지와 하지 모두 이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는 발과 다리 때로는 팔과 손의 파행을 보일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정형외과적 증상으로 오인되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젊은 흡연 남성 위험 커

폐색혈전혈관염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원인은 없다. 하지만 흡연과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흡연력이 있는 젊은 남성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유전적 소인, 면역, 과응고 상태, 혈관의 내피기능장애, 구강 감염 등도 원인일 수 있다.

색전증, 당뇨병 등과 감별해야

폐색혈전혈관염은 여러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먼저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말단 사지에 허혈 증상이 있고, 흡연력이 있는 45세 이하의 젊은 환자를 가장 먼저 의심한다. 이후 색전증, 동맥경화증, 자가면역질환, 당뇨, 혈액 응고항진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른 유사 질환들과 구분하기 위한 혈액검사, 근위부의 색전 원인 여부를 관찰하는 심초음파, 동맥경화나 동맥류 등을 확인하는 동맥조영술 또는 전신화단층동맥조영술을 진행한다.

치료 시작은 금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폐색혈전혈관염은 담배를 피우는 횟수나 종류와 상관없이 발병하며, 심지어 금연보조제인 니코틴패치, 껌 등에 의해서 발병될 수도 있어 모두 피해야 한다.
파행이 발생한 환자는 평균 30분 정도로 주 3~5회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이는 통증 없이 보행할 수 있는 시간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도리어 통증을 더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혈관외과 전문의의 지도아래 조절이 필요하다.

약물 및 수술로 치료

병원에서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치료로는 혈관확장을 유도하는 혈관확장제,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소염제,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한 경우 항생제 등이 처방된다. 수술적 치료로는 막힌 동맥에 길을 만들어 주는 우회로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또 말초혈관질환에 신경을 차단하는 교감신경차단술도 있다. 최근에는 자가골수세포이식과 혈관내피 성장인자의 근육 내 주사를 놓는 새로운 치료법도 시도되고 있다.

이현용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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