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어제 안부를 물어 온 그녀의 목소리가
밤새 기다렸다가 아침 내내 공기 중에 떠돌았다
안 괜찮아!
목젖에 걸렸던 말이
황소울음과 동시에 터졌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다 자연스런 일이라고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다독거려 왔는데
연무 가득한 아침같이
앞이 흐렸다
-시가 오는 순간/ 김다원
안부를 물어오는 이가 있으면 행복한 분입니다. 누군가의 위로 한마디에 눈물이 봇물같이 터지기도 합니다. 내 마음을 어루어 주는 이가 있다는 것 하나 때문에 죽음의 문턱에서 뒷걸음질 칠 수 있습니다. 실컷 눈물을 흘린 뒤에 다시 힘을 냅니다. 가슴에 오는 이에게 문자라도 넣어야겠습니다. “괜찮아?”
▶ 시인 김다원(64)은 역사를 전공한 교사출신으로, ‘허난설헌 문학상’과 ‘천안시 문화공로상’을 받았다. 지금은 천안수필문학회 회장이자 충남문인협회 이사, ‘수필과 비평’ 충남지부장을 맡고 있다. 시인으로서의 그는 첫시집 ‘다원의 아침’에 이어 ‘천안삼거리’, ‘보내지 않은 이별’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