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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석 시인의 '조금은, 조금은'

등록일 2020년12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갈비뼈가 부러져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는 통증이
눕지도 일어나지도 못하게
문밖출입도 못하게 꽁꽁 가둔 뒤에야
술 퍼먹고 객기 부리던 하루,
속물로 나자빠진 날이 통탄스럽다.
지지리도 못난 푼수가 주제파악도 못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세파에 대고
헛손질 헛발질 해대다가 제대로 큰코다쳤다
아픔이 사람을 만드는지
코도 함부로 못 풀고 숨도 크게 못 쉬는
극심한 통증이 옥죄어 오는 동안
죄도 없이 가시관 쓰고 손발에 못 박히고
옆구리를 무참히 창에 찔린
그 분의 통증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
조금은, 조금은 알 것 같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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