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동료의원에게 찻잔을 던질 듯 위협했다고?

천안시의회 예산안 삭감에 의원갈등 심각, 결국 정당별 기싸움까지

등록일 2020년12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간 갈등이 발생했다. 예산안을 다루면서 이번처럼 각자 기자회견과 입장표명을 밝힐 정도로 심하게 부딪친 적은 없었다. 기초의원들은 정당공천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인데 정작 정당간 다툼을 벌이는 이유는 뭘까. 

▲ 민주당 의원들이 부적절한 행동을 보인 정도희 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다수의 횡포에 분노한 걸까

이번 사안은 두가지로 나눠 살펴봐야 한다. 먼저 정도희(국민의힘) 부의장의 행위적 문제다.

민주당 의원들은 18일 ‘동료의원을 유리컵으로 위협했다’며 부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의회 의장실에서 예산안 문제를 놓고 의원들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도희 부의장이 김월영 복지문화위원장을 향해 탁자 위에 놓여있던 찻잔을 높이들고 욕설과 함께 위협했다.

감정적으로 대응한 이같은 행위에 의원들은 심히 불편함과 두려움에 떨었고, 부의장이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려는 위협적 태도는 품위와 도덕적 문제가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스스로 사퇴하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했다.

정도희 부의장은 이날 오후 3시 같은 당(국민의힘) 동료의원들과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행위가 부적절했다며 공개사과했다. 논쟁 후 김월영 위원장에게도 진심어린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또한 당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전체의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당사자와 천안시민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도 인정했듯 ‘요즘 세상’에, 그것도 공인된 입장에서 대화중 찻잔을 들고 위협과 욕설을 한다는 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부의장이 단순사과만으로 넘어갈 일도 아니다. 의회 자체에서 좀 더 잘못된 행위에 대한 적법한 절차와 재발방지책이 있어야 할 일이다.

한편으로는 감정적 행위가 나오게 된 원인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민주당이 다수인 복지문화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문학관 건립 45억원 등 시 편성예산의 155억원을 삭감한 것에 국민의당 의원들이 분노하며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

민주당은 코로나19의 상황에서 행사성 사업 등을 축소하고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예산을 쓰자는 취지다. 또한 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을 보궐선거로 들어온 현 시장(국민의당)이 상당부분 수정한 것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이번 사태를 불렀다. 반면 국민의힘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형편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문화복지위원회에서의 심사는 그들 상임위에 맡겨야 한다. 정당별로 다수와 소수가 있지만 그들 속에서 협의하고 타협하며 심사를 진행해나가는 것이 수순이다. 그러나 ‘내부’의 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일방적인 심사라 판단한 국민의당이 분노했고, 정도희 부의장이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해서는 안될’ 행위를 보인 것이다. 

의구심은 의원들은 왜 정당별로 편을 들었을까 하는 것. 그들의 말대로라면 의원들마다 행사성 사업을 지향하는 것이 옳다든가, 또는 문화예술인들의 형편 등을 고려해 그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그건 정당별로가 아닌, 의원별로 편이 나뉘어야 상식적이다. 그래서 ‘정당간 갈등’은 그들의 합리적 주장에도 석연찮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