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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건선, 생물학적 제제가 깨끗한 피부 되찾아준다

등록일 2021년01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정의현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피부과

건선은 인구의 1% 정도에서 생기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온몸의 살갗에 작은 좁쌀이 오돌토돌 올라오고, 이 위에 새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여서 나타난다. 주로 팔꿈치나 무릎, 엉덩이, 머리 등의 부위에 잘 생기고, 때로는 손발바닥과 손발톱에도 생긴다. 이걸 무좀으로 잘 못 알고 무좀치료만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또 피부에 기름기와 수분이 적은 건성피부와 건선을 같은 병으로 아는 경우도 있지만 둘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

건선은 주로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건선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가족력이다. 건선 환자는 가족 중에도 건선이 있을 확률이 일반인 보다 높고 유전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특정 인구집단이 건선의 유발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스트레스, 피부외상, 상기도 감염 같은 환경적인 인자를 만날 경우 면역시스템에 이상이 일어나 건선이 생긴다. 하지만 건선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있더라도 건선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유전병이라고 100% 확신할 수는 없다. 따라서 건선은 여러 가지 유전인자와 생활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다인성 질환이다.

4명 중 1명은 중증

건선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상태를 분류한다. 몸 전체 피부 면적을 100%로 봤을 때 병변이 5% 미만일 때는 ‘경증’, 5~30% 미만이면 ‘중등증’, 30% 이상이면 ‘중증’도로 분류한다. 대한건선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총 건선 환자 중 경증 환자가 약 75%, 중등도 및 중증환자가 약 25%인 것으로 나타나 전체 건선 환자 4명 중 1명이 중등도 혹은 중증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증, 생물학적 제제로

가벼운 건선은 병변 부위에 직접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을 진행한다. 국소치료법으로 부족한 경우에는 특정한 파장대의 광선을 쪼여 치료하는 광치료법을 시행한다. 국소 치료제 또는 광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생긴 환자는 약을 먹는 전신치료법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치료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나 중증의 심한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생물학적 제제 치료법을 시행한다.

치료효과, 매우 우수

생물학적 제제 치료는 오래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심한 중증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최신 치료법이다.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면역물질인 항체나 신호전달물질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약제를 말한다. 건선의 원인이 되는 면역관련 기전을 억제하거나 차단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현재까지 나온 모든 치료법 중 가장 우수하며 기존의 경구제제들에 비해 장기투여가 가능하다. 기존 약제들보다 매우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임으로써 병변이 대부분 소실되는 환자의 비율도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

산정특례 적용, 비용부담↓

생물학적 제제 치료의 걸림돌은 치료비가 비싸다는 것이었는데, 2017년 6월부터 산정특례제도 혜택을 받게 됨에 따라 중증 건선환자들의 비용부담이 크게 줄었다. 본인부담률이 기존 50~60%에서 10%로 경감됐다. 중증 건선의 생물학적 제제 치료 인정기준은 ▲3개월간의 전신약물요법과 3개월간의 광선요법을 모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건선이 체표면적 10% 이상, PASI(건선 중증도 지수) 10 이상인 경우 ▲부작용으로 인해 3개월간의 약물치료나 광선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 ▲약물치료·광선치료를 6개월 이상 받았음에도 체표면적이 10% 이상, PASI 10 이상인 경우 등이다.

포기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이처럼 건선치료 환경이 점점 발전하면서 중증 건선환자들도 제대로 치료받으면 얼마든지 완치에 가까운 호전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과거 실패의 경험으로 치료를 포기했거나, 주변에 질환을 알리지 않고 숨어있는 환자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피부과에 내원해 올바른 치료를 받고 깨끗한 피부를 되찾길 바란다.

정의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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