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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원 시인의 '혼자가지 않는다'

등록일 2021년03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죽은 나무는
산 나무를 지탱하느라

죽어서도 서 있다
비스듬히 서 있다

서쪽으로 가는 기러기도
혼자 가지 않는다

지친 이 겪려하느라
쉼없이 끼룩인다

공사장의 일꾼도
투닥투닥 소리를 낸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수십 번 마음을 쏟아
한 번의 망치를 내리친다

살아있는 것들은
혼자 가지 않는다

죽은 이들도
혼자 가지 않는다

내 안에서
같이 걷는다

 

시인 김다원(65)은 역사를 전공한 교사출신으로, ‘허난설헌 문학상’과 ‘천안시 문화공로상’을 받았다. 지금은 천안수필문학회 회장이자 충남문인협회 이사, ‘수필과 비평’ 충남지부장을 맡고 있다. 시인으로서의 그는 첫시집 ‘다원의 아침’에 이어 ‘천안삼거리’, ‘보내지 않은 이별’을 펴냈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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