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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나무시장을 찾으세요?”

1만㎡ 규모의 북면 유영농원나무시장… 좋은 나무와 꽃들에 착한 가격

등록일 2021년03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소한의 나들이.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물건을 사고 외식하는 평범한 행위도 이젠 인터넷에서 구매하거나 배달음식을 통해 소화한다. 사람들은 이를 ‘한시적’이라 보지 않는다. 앞으로의 일상. 우리가 기존에 살아왔던 생활패턴이 급격히, 충격적으로 바뀌고 있다.
 

▲ 유병기 대표가 자신이 직접 키운 소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은 우리가 좀 더 부드럽고 상냥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니 요즘 꽃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천으로 피어나는 산유화와 목련, 게다가 날이 따스해서인지 개나리와 진달래가 벌써 피어 봄날을 만끽하고 있다.

천안 북면에서 병천가는 옛길에 ‘유영농원나무시장’에도 봄꽃이 활짝 폈다. 20여년 전 천안시산림조합 뒷마당에서부터 나무시장을 키워왔던 유병기 대표가 운영하는 나무시장이다.
 

산림조합 상무로 퇴직한 그가 “평생을 해온 일, 자신있게 해나갈 수 있는 일이 나무시장”이라며 수천㎡ 땅을 사들여 겁도 없이 시작한 일이 벌써 4년째를 맞고 있다.

“이제는 천안시산림조합 빼고 천안지역 인근 제일 큰 민간 나무시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유 대표는 “코로나19에도 나무를 사고 심는 일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전한다.

날이 풀리면서 2월 말쯤부터 방문객들이 하나 둘 찾아들더니, 요즘은 앉아서 커피 마실 시간도 없이 바쁘다.

이미 많은 고객들을 확보한 유영농원. 이곳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번 찾아온 사람은 반드시 두 번, 세 번 찾아오고 단골이 된다는 유 대표의 ‘거만한’ 배짱은 어디서 나올까.

“우리 나무시장은 좋은 나무들이 많아요. 30년쯤부터 천안 곳곳에 땅을 임대해 직접 다양한 나무를 심어 가꿔왔죠. 특히 소나무와 무궁화는 제일 아끼고 공들여온 나무들이랍니다.”
 

그의 소나무들을 보면 수형이 분재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대로 키우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나무들. 실제 하나 하나 수형을 잡아주며 분재하듯 해서 한껏 멋스럽게 자랐다고 한다.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는 전국 어디서나 ‘나무시장’이 활기를 띤다. 4월 초순 식목일과 한식일을 맞아 자기 사는 주변을 나무들로 단장하겠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영농원은 평소에는 없던 온갖 나무와 꽃들로 즐비하다. 크고 작은 나무시장마다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빽빽이 각각의 생산지에서 사들인 나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없는 건 없어 못 팔지만 있는 건 다 팝니다.” 그는 재미있는 우스갯말을 내뱉지만, 그만큼 팔 것이 많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감나무, 대추나무, 소나무에 체리도 많이 찾고 아파트단지 관리소에서는 영산홍이나 장미를, 아파트 주부들은 천리향이 인기다.

최근 미세먼지는 국제적인 문제로,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중 최악에 해당하면서 주부들이 해피트리, 벤자민, 벵갈고무나무 같은 공기정화식물을 많이 찾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나무나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로 심성도 맑다”는 유병기 대표. 그의 사무실에는 ‘하루를 행복하려면 머리를 다듬고, 일년이 행복하려면 꽃을 심고, 평생 행복하려면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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