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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내버스 불친절·난폭, ‘데이터로 잡아볼까’

정병인 의원의 제안에 천안시 전폭수용, 의회와 시의 맞손 사례될지 주목

등록일 2021년04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백석동을 지역구로 둔 정병인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천안 시내버스 문제를 건드렸다.

“천안시내버스 문제, 입에 담기도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지금도 여전히 시내버스의 불친절과 난폭운전에 대한 불만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안시가 일을 안했다는 게 아니다.

책임노선제 확대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심야버스와 순환노선버스도 신설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버스 도색도 준비하고 있으며 운수종사자들의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시내버스의 구조적인 변화, 근본적인 개혁은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강화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천안시장이 철저하게 데이터에 근거한 맞춤형 스마트 행정을 요구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정병인 의원의 지속적 주장 ‘관철’

정병인 의원은 “철저한 데이터에 근거해 급출발, 급정거, 과속난폭운전과 같은 위험운전행동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유형별 운수종사자의 맞춤형 교육도 가능하며, 노선이나 도로위치별 위험운전행동에 대한 개선방안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바로 시내버스 디지털운행기록계(DTG)가 있기 때문이다.

▲ 천안시 시내버스 3개업체 모두가 전국 업종 평균보다 1.4배~1.7배나 높은 위험한 운전행동을 하고 있다.


항공기의 블랙박스처럼, 시내버스 디지털운행기록계 DTG에도 1초 단위로 22개 이상의 운행과 관련된 정보들이 저장돼 있다.

이 DTG 정보를 분석해서 과속, 급가속, 급감속, 급정지, 급회전, 급U턴, 급앞지르기, 급진로변경 등과 같은 위험운전행동을 모두 분석해 낼 수 있다.

실제로 2020년 12월 한달간 천안시내버스 3개회사의 위험운전행동과 관련된 DTG 분석자료를 보면 전국 평균보다 1.4배에서 1.7배가 높은 위험운전을 하고 있다.

한 시내버스 차량의 운행실태를 보면 한달동안 무려 4만7012회나 위험한 운전을 감행했다. 1㎞ 운행에 3.5회의 위험운전에 노출된 것이다. 시민들이 천안시내버스를 ‘롤러코스터’라고 불만을 터뜨리는 근거다.

▲ 이 자료에 따르면 천안시의 한 시내버스 차량은 한달동안 무려 4만7012회나 위험한 운전행동을 했다. 이 버스는 1km를 운행하는데 무려 3.5회 이상의 위험한 운전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천안시가 이젠 데이터로 증명하고 데이터로 개선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운행기록계를 활용하면 누가 어떻게 얼마만큼 잘못했는지 명확히 드러나므로 고질적인 시내버스 문제를 개선시킬 수가 있다며 “데이터 분석으로 천안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안전한 시내버스, 새로운 대중교통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천안시,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판단’

시는 그동안 정병인 의원의 의견에 공감하며 나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추진중에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디지털 운행기록계’의 필요한 데이터를 받을 수는 있는 건지, 효율성과 문제점은 없는지를 알아봤다.

4월21일 오후 시장 결심도 받았다. 박상돈 시장도 “잘 해봐라” 하며 한번 시도해볼 가치가 있음을 전했다.

송재오 대중교통팀장은 “이제 2000만원 정도의 용역비를 세워 절차를 밟으며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추진하는 게 좋다고 나온다면 내년 불친절·난폭 운전 민원이 높은 몇몇 노선을 시범적으로 진행해보겠다”고 말했다.
 


시 대중교통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이같은 방법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예는 없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이런 경우(데이터 활용)는 없었다”고 했다. 다만 필요한 데이터를 정확히 끄집어낼 수 있는지, 운용에 따른 인건비 등 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가지는 않는지, 운전자의 문제인지 또는 노선의 문제인지 등등 점검할 부분은 많다.

그럼에도 정병인 의원이 좋은 제안을 했고, 천안시는 제대로 수용했다.

송 팀장은 “전부터 전 의원님이 계속 이야기를 했고, 우리도 좀 더 개선시킬 방법으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같은 데이터 분석방법은 전국에 선례가 없는 선도적인 방법이며, 과연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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