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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산문집

지식에서 지혜 얻기, 그제서야 세상이 밝게 빛나... 짧은 서평쓰기

등록일 2021년06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정호승 산문집’은 배울 점이 많다. 생의 지혜는 아무나 갖는 것이 아니다.

많은 양의 깨를 짜내야 약간의 기름을 얻듯, 수많은 지식을 쌓아야 비로소 지혜를 갖게 된다. 그런 면에서 정호승 선생은 다양한 지혜를 자신의 언어로 수집하고 전시했다.

그의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는 나같은 범인(凡人)에게 ‘인생은 이렇게 살아라’ 하고 안내하는 것 같다.

그의 산문 속 글들은 모두 좋은 가르침으로 가득 차 있지만, 나는 그중 세 개의 글을 더욱 좋아한다.

세상의 문을 여는 방법과 시작을 촉구하는 외침, 그리고 <인내는 운명을 좌우한다>는 프랑스 속담처럼 인내하며 사는 방법을 배워가자는 말들을….


 


모든 벽은 문이다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소년 해리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런던 킹스크로스역 벽을 뚫고 들어가던 장면이 있다.

차단된 벽 속으로 성큼 발을 내딛자 벽 속에서 마법학교로 가는 특급열차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장면이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장면. 그것은 벽이 문이 되는 장면이었다.

하늘의 제왕인 독수리는 삶의 벽 앞에서 문을 여는 존재다.

인간과 비슷한 평균수명을 가진 독수리는 죽음과 벽 앞에서 스스로 새 삶의 문을 연다. 30년쯤 살게 된 독수리는 무뎌진 부리가 목을 찌르고 날개의 깃털이 무거워져 날지 못한다.

날카롭게 자란 발톱마저 살 속을 파고들어 죽을 수밖에 없는 위기에 직면한다. 이때 독수리는 이대로 죽을 것인가, 아니면 뼈를 깎는 고통의 과정을 밟아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선택하게 된다.

만약 새 삶을 선택하면 6개월 정도 먹을 것도 포기하고 그 과정을 견뎌내야 한다. 높은 산정에 둥지를 틀고 암벽에 수없이 부리를 쳐 깨뜨리는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다시 새부리가 날 때까지 인내의 시간을 보낸 독수리는 새로운 부리로 발톱을 모두 뽑아내고 낡은 날개의 깃털도 뽑아낸다.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때 독수리의 몸은 피범벅이 된다.
 


2007년에 말기암으로 6개월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마지막 강연’이라는 동영상을 통해 세계인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던진 미국의 랜디 포시 교수는 인생의 벽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벽이 있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벽은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진정으로 원하는지 가르쳐 준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지 않는 사람은 그 앞에 멈춰서라는 뜻으로 벽은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결국 인생의 벽을 절망의 벽으로만 생각하면 그 벽 속에 있는 희망의 문을 발견할 수 없다는 말이다.

벽을 벽으로만 보면 문은 보이지 않는다.

가능한 일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결국 벽이 보이고, 불가능한 일이 가능하다고 보면 결국 문이 보인다.

벽 속에 있는 문을 볼 수만 있다면 누구의 벽이든 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마음 속에 작은 문 하나 지니고 있어도 그 문을 굳게 닫고 벽으로 사용하면 이미 문은 아니다.

문 없는 벽은 없다. 모든 벽은 문이다. 벽은 문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벽 없이 문은 존재할 수 없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는 없다

영화 ‘아비정전’으로 유명한 홍콩의 영화감독 왕저웨이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라는 것은 없다”고 했다.

‘그래, 준비가 시작이야. 일단 저질러놓고 보는 거야. 때론 그런 용기가 필요한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면 하고 있는 일에 자신감이 붙고 기대감이 더 커진다.

결국 왕저웨이의 말은 먼저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 준비해놓고 시작해도 좋겠지만 시작하면서 준비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행동하기 위해 너무 생각하고 준비하다가 정작 행동해야 할 순간에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생에는 한 일에 대한 후회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훨씬 더 클 때가 많다.

그러나 일단 먼저 행동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 먼저 행동한다는 것은 노력한다는 것이며, 노력한다는 것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물이 간절히 먹고싶을 때는 어떤 물잔이 좋을까 망설일 이유가 없다.

소주잔이든 밥그릇이든 일단 물을 따라 마시는 게 더 낫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인생보다 살아가면서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좋다.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

일본 호류사는 천년 된 나무로 지었다. 이 절을 1400여 년 동안 대대로 지켜온 ‘궁목수’ 가문이 있다.

일본에서는 천년 이상 사용되는 절이나 궁궐을 짓는 목수를 궁목수라 한다. 천년 이상 갈 수 있는 건물을 짓는다면 천년 된 노송을 써야 한다.

즉 자연적 생명으로서의 수령과 목재로 사용된 뒤부터의 생명연수가 같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견딤의 기간이 쓰임의 기간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사회는 자살현상에 만연돼 자포자기하는 청년들이 있다. 견딜 줄 모르면 쓰일 데가 없어져 버린다. 청년기때는 견딤의 힘이 가장 필요하다.

새들은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지은 집은 이후에도 강한 바람에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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