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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찐 살 어떻게 빼나?

등록일 2021년09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전성완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내분비내과

인간은 가혹한 자연환경에서 기아상태를 대비하기 위해 식량을 한 번에 과잉 섭취하면서 진화했다. 딱 필요한 만큼만 먹는 것은 진화로 얻은 생존본능에는 반하는 것이었다. 이는 수만 년 간 변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과학의 발전으로 더 이상 기아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다.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6년 지구의 곡물생산량은 25억 톤을 초과했다. 150억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 문명사회에선 정치적 기아를 제외하면 재앙으로서 기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곧 현대인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야기하며 풍요와 안락 속에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비만의 위험에 노출시켰다. 

먹는 걸로 스트레스 풀면 안 돼

현대인은 적정 수준의 스트레스는 견딜 수 있고, 잠깐 동안이라면 심한 스트레스도 이겨낸다. 하지만 고강도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정서반응이 변하고, 만성적인 이상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이상행동은 인간의 욕구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대표적으로 수면욕과 식욕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늘 시간에 쫓기고 여러 스트레스로 인해 안락한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또 간편하고 자주 즐길 수 있는 식사를 자주 이용하여 스트레스를 푸는 현대인들이 늘면서 비만을 겪게 된다. 

비만은 원인이 복잡해 1차성 비만과 2차성 비만으로 나뉘고 접근법도 다르다. 이중 스트레스로 인한 비만은 현대인에게 주로 나타나며, 풍요로운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처리 못해 1차성 비만이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미용 아닌 건강위해 평생 관리해야

현대인이라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가 좋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단지 실천하기 어려울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 습관은 보통 한두 달 억지로 버티다가 석 달을 못 버티고 과거로 돌아가는 유형이 대부분이다. 가장 손쉽게 비만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은 허리둘레이며, 바지 크기로 대강 판정할 수 있다. 남자 35인치~90cm이상, 여자 33인치~85cm이상일 경우 비만에 해당된다. 

비만 치료라고 하면 흔히 모델처럼 날씬한 몸매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데 의사는 건강상 불이익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를 목표로 한다. 이 경우 치료 전 체중의 3~5%만 감량해도 성공으로 판정한다. 음식섭취 감소, 활동량 증가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최소 6개월 이상, 가능하면 평생 지속하는 것이 치료의 근간이다. 

약물요법도 병행하면 성공확률 높다

1차성 비만에 해당하는 스트레스성 비만은 최소 6개월 이상 유혹을 이기고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한 다양한 비만치료제가 개발되어 있다. 지금까지 허가된 약물은 주로 스트레스 반응을 제어하는 향정신성의약품 계열이었다. 부작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었다. 하지만 최근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닌 다양한 비만치료제가 나타났다. 부작용 대비 효과가 제법 강해서 감수할 만 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약물은 주로 식욕을 억제하는 약, 지방흡수 저해제, 주사형 비만치료제 등으로 나뉜다. 이 같은 약물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처방 받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점은 비만치료제는 절대로 살 빼는 약이 아니고, 식이와 운동요법의 보조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균형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전성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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