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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은 가래떡데이!’  

천안시, 사랑의 삼색가래떡 나눔행사 개최

등록일 2021년11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가 11일 ‘가래떡데이’를 앞두고 10일 우리 쌀의 소비를 촉진하고 전통의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천안 중앙시장에서 ‘사랑의 삼색가래떡 나눔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떡류가공협회 임원들은 우수한 천안지역 농산물인 쌀, 단호박, 포도, 쑥, 흑미 등을 이용해 직접 만든 오색가래떡 3000여 명분을 지역주민과 나눴다.
 

또 시는 부정불량식품 근절 홍보와 코로나19로 잃어버린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음식 덜어먹기, 개인반찬 접시사용 등 음식문화개선 캠페인도 병행했다.

매년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이자 ‘가래떡데이’이다. 가래떡데이는 농업인의 날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06년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가 기념일로 지정했다. 민간업체에서 정한 막대기 모양의 과자를 먹는 날(빼빼로데이)이 하나의 행사로 자리를 잡으면서 해당 과자 판매량이 많아지는 것에서 착안해 모양이 길쭉한 가래떡을 홍보하는 날로 자리매김했다. 


11월11일은 가래떡 먹는 날
 

“할머니꺼, 아빠엄마꺼, 언니꺼 다 만들어 올께요.” 

6살 아이는 빼빼로를 만드는 날이라고 미술학원에 가기 전 자랑삼아 말했다. 요즘은 미술학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나 보다. 

“오늘은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가래떡데이’다. 할머니가 가래떡 사다줄게.” 

생각난 김에 집에서 멀지 않은 방앗간을 찾았다. 청수호수공원 동쪽에 있는 ‘해한 떡방앗간’이다. 어머니와 20대 초반의 딸이 운영한다. 28년째 방앗간을 운영중인데 2년 전에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 

손님이 여럿 있었다. 들기름을 짜러 온 사람, 미숫가루를 만들러 온 사람, 이바지떡을 맞추러 온 사람 등이다. 주인은 바쁘게 방아를 돌렸다. 

떡이 익는 동안 마음이 고향의 설 전날 방앗간으로 간다.   

동네사람들이 모두 설 명절에 가래떡을 해야 하니 방앗간은 일년 중 제일 바쁘다. 미리 담근 쌀은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뺀 채 방앗간에 이고간다. 아침 일찍 준비했어도 앞에는 벌써 쌀을 담은 그릇 여러개가 놓여있다. 뜨거운 김은 연신 나와 방앗간 안이 뿌옇다. 
 

구수한 냄새에 코를 킁킁거리며 발은 동동거린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우리 가래떡이 뽀얗고 날씬한 몸으로 동그란 구멍에서 쭉 나온다. 차가운 물에 스르륵 몸을 담가 더운 기운을 뺀 후 한 팔은 될 길이로 잘라서 나란히 놓으면 말랑말랑한 가래떡이 완성된다. 

집까지 가는 길은 신나는 까치발 뜀이다. 엄마의 머리에서 내려지기가 무섭게 가래떡 한 줄을 양손으로 잡아당겨 크게 한 입을 문다. 1년을 기다린 맛이다. 꿀에라도 찍어 먹으면 진짜 꿀떡꿀떡 넘어갔다. 

지금도 그때가 그리우면 아이들 핑계로 가래떡을 사온다. 떡의 두께도 줄고 길이도 짧아졌지만 맛이 변함없으니 상관없다. 


오늘도 금방 뽑아 보들보들한 가래떡을 사왔다. 11월11일, 오늘이 ‘농민의 날, 이며 ’가래떡데이‘ 아닌가. 1996년 농림축산신품부에서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농민의 날을 만들었다. 그리고 떡을 나눠 먹자는 취지에서 가래떡데이가 생겼다. 좋은 취지로 만들었으니 농민도 위하고 우리 건강도 지키며 가래떡을 먹으면 좋지 않은가. 

나만 알았던 것이 아닌가 보다. 그렇지 않아도 방앗간에선 태권도 학원에서 아이들 줄 것이라며 주문했다며 가래떡을 나누어 담고 있었다. 이런 일들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도 빼빼로데이라고 초콜릿 묻은 과자를 만들 것이 아니라, 가래떡을 이용해 떡볶이나 떡꼬치를 만들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전통도 잇게 하고 맛난 음식을 만드는 재미를 줄 것 아닌가.

이왕 생각했으니 아이가 돌아오면 나라도 해야겠다.  
 

김다원 리포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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