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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병’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한 이유?

등록일 2021년12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류애리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산부인과

최근 고령출산이 많아지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임신성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처음으로 인지했거나 발생한 임산부의 당대사 장애를 말한다. 임신성 당뇨병으로 인해 임신초기에는 태아손상 및 자연유산이 발생할 수 있고, 임신중기와 말기에는 거대아, 고인슐린증, 사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임신성 당뇨병이 나타났다면 임산부는 일반인보다 더 엄격하게 혈당관리를 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와 철저한 혈당관리를 의료진과 함께 진행하면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니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됐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장애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장애가 임신성 당뇨병의 중요한 원인이다.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 즉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정상 임산부는 인슐린 저항성을 극복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지만,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임산부는 인슐린 저항성을 극복할 만큼의 충분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다.

진단은 경구 당부하 검사로

진단은 보통 모든 임산부들에게 선별검사를 실시해 발병 가능성이 높은 임산부를 가려내 확진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을 거친다. 선별검사는 50g 경구 당부하검사로, 확진검사는 100g 또는 75g 경구 당부하검사로 진행한다. 

혈당치 140mg/dL 이하라야

첫 산부인과 진료 시 먼저 위험도를 평가하고, 임신성 당뇨병의 고위험군에 속하면 곧바로 선별 검사를 실시한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과거 임신성 당뇨병 경험이 있거나, 2형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한 비만아 혹은 거대아 출산경험이 있는 산모, 다낭난소증후군 환자 등이다. 고위험군이 아니면 임신 24~28주 사이에 선별검사를 실시한다. 검사는 식사여부나 시간에 상관없이 포도당 50g을 마신 후 1시간 뒤 정맥혈을 채취해 혈당농도를 측정한다. ≥140mg/dL이면 확진검사를 시행한다.

선별검사치 이상이면 확진검사 실시

선별검사에서 이상 소견이면 즉시 확진검사를 실시한다. 먼저 100g 경구 당부하검사를 8시간을 금식한 후에 진행한다. 공복 시 혈당검사를 위해 1차 채혈 후, 포도당 100g을 복용한 후 1시간 간격으로 3번 채혈해 혈당을 측정한다. 총 4번의 채혈에서 2가지 이상의 기준을 초과하면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혈당치 기준은 ▲공복(≥95mg/dL), ▲1시간(≥180mg/dL), ▲2시간(≥155mg/dL), ▲3시간(≥140mg/dL) 이다. 75g 당부하 검사는 검사 전 8시간 내지 14시간 금식 후 진행한다. 공복 혈당검사 후 포도당 75g을 복용한 후 1시간 간격으로 2번 혈당을 측정한다. 총 3번의 측정에서 1가지 이상 기준치를 초과하면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기준은 ▲공복 혈당(≥92mg/dL), ▲1시간(≥180mg/dL), ▲2시간(≥ 153mg/dL) 이다. 

식이·운동·인슐린으로 치료공복 당수치가 95mg/dl이상 이거나 식사 후 2시간 당수치가 120mg/dl이상이면 혈당조절을 위해 식이요법, 운동, 이외에도 인슐린 치료가 추가로 필요하다. 균형 있는 식사는 정상 혈당치 유지뿐만 아니라 태아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며 치료의 핵심이다. 3식 2간식 혹은 3식 3간식을 기본으로 식단은 임상영양사로부터 처방받는 것이 좋다. 운동은 식사 직후 20~30분 정도 걷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앉아서 상체근육을 사용해 팔만 움직여도 좋다. 하지만 운동 중 자궁수축이 있으면 즉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식사와 운동에도 불구하고 혈당 조절이 안 되거나 태아가 급격히 자란다고 판단되면 인슐린을 사용한다. 

정기 검사와 태동확인 필수

인슐린 없이도 당 조절이 잘되면서 고혈압 등 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28주부터 매일 태동유무를 확인한다. 40주부터는 태아 감시장치를 이용한 비수축검사, 태아 생물리학적 계수측정, 도플러 혈류검사 등을 통해 객관적인 태아 관리가 필요하다.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임신성 당뇨는 임신 32주경부터 비수축검사, 태아 생물리학적 계수측정, 도플러 혈류검사를 매주 1~2회 실시한다. 담당의사는 이를 통해 태아와 산모 모두 꾸준히 감시하면서 적절한 출산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애리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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