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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시술 후 복수 차면 … ‘난소 과자극 증후군’

등록일 2022년07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윤숙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산부인과

난소 과자극 증후군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시술로 임신율을 향상시키려는 시도가 있을 때 주로 발생한다. 배에 물이 차는 복수 증상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그로 인해 복부 팽만감과 복통을 느끼게 된다. 또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 설사를 하기도 한다. 혈관 내 단백질, 수분 감소로 인해 소변량도 감소한다. 심한 경우 폐에 물이 차는 흉수로 인해 호흡곤란과 무뇨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다한 여성호르몬의 과도한 난소 자극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 시술은 자연 배란에 비해 최소 몇 배에서 최대 수십 배 이상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상승한다. 상승된 에스트로겐이 난소를 과도하게 자극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합병증이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다. 특히 난자를 채취한 후 복수가 차는 증상이 나타나면 난소 과자극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용량의 배란유도제로 인해 혈관벽의 투과성이 증가하고 미세혈전이 생겨 수분이 손실된다. 혈관 내 단백질과 수분이 모두 혈관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고, 혈전 성향이 높아지며, 부종이 생기고 복수가 차게 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 AMH 수치 높으면 위험

난소 기능이 저하된 여성, 나이가 만 30세 미만인 젊은 여성, 저체중인 여성,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고 있거나, AMH(항뮬러관 호르몬) 수치가 높은 여성 등이 고위험군이다. AMH의 높은 수치는 3.36ng/mL 이상인 경우와 antral follicle 수가 24개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이 밖에도 과거 난소 과자극 증후군을 겪었던 여성, 아토피나 알러지의 과거력이 있는 여성, 혈중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2500pg/mL보다 높은 경우도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경증은 수분 보충과 압박스타킹

증상이 가벼운 난소 과자극 증후군은 혈액 내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면 어느 정도 치료할 수 있다. 다량의 전해질이 함유된 이온 음료를 매일 1.5~2L씩 복용하는 게 좋다.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 발생하면 혈관 내 수분 손실로 인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혈류의 원활한 흐름과 혈전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중증은 입원 치료

중증의 난소 과자극 증후군은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여러 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 지속적으로 환자를 모니터링하여 산소포화도, 혈압, 맥박 등을 확인한다. 매일 체중을 재고, 복부 둘레를 측정하고, 초음파로 난소크기와 복수양을 측정한다. 빠르고 충분한 수분 공급을 위해 혈관주사로 수액을 시간당 150ml 투여하고, 고칼륨, 저 나트륨 혈증을 교정해 준다. 매일 전해질 농도, 간수치, BUN/Cr, CBC 등을 검사하고, 혈액 내 단백질 농도가 매우 낮을 경우 혈장 성분이 유출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알부민을 주사한다. 다량의 복수가 찬 경우 복수 천자를 진행하여 물을 빼 줘야 하는데, 이 경우 예방적 항생제 사용이 추천된다. 폐에 물이 찬 경우에는 이뇨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혈전 발생 위험이 높다면 저용량 아스피린 100mg 복용과 low molecular weight 헤파린 주사를 투여한다. 

맞춤형 배란 유도, 빠른 대처가 최선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 시술 계획이 있는 여성은 배란유도 전 실제 나이와 난소 나이, 체중, 배란 유도 주사에 따른 난소 반응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잘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환자별 맞춤형 배란 유도를 시행해야 한다.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하여 다수의 난자를 얻는 것도 좋지만 부작용 및 합병증이 발병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난소 과자극 증후군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고위험군을 미리 선별하는 것이 최선이며,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서 초기에 빨리 치료해야 한다. 

김윤숙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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