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우린 겨울에 뭐먹고 살라구요?”

다람쥐 먹이 가로채는 사람들, 얄밉다 얄미워

등록일 2022년10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 너무도 야속하여라.’

천안 봉서산에 사는 다람쥐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시위를 합니다. 
 

“곧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우린 뭘 먹고 겨울을 나라고 사람들은 도토리를 싹쓰리 주워 가져갈까요? 우리는 생명도 아니랍니까.”

사람들은 여기 저기 도토리를 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집에다 장식도 해놔야 하겠고, 많이 주우면 도토리묵도 해먹고 싶은 게지요. 극성맞은 사람들 때문에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손가락질도 합니다. “야박하게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다람쥐도 좀 살겠다는데 말이죠.”
 

천안시는 현수막까지 걸어놓았습니다. ‘도토리 채취금지’라는 문구로 말입니다. 

그래도 소용이 없지요. 눈치를 살피며 줍는 사람들도 있고, 눈치조차 보지 않고 줍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걸려도 그들은 먼저 큰소리를 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에이, 뭐 그 정도 줍는 걸 뭐라 합니까. 도토리가 얼마나 많은데... ▶그리 다녀도 다람쥐 한 마리 만난 적도 없는데.. ▶다람쥐는 다람쥐고 나는 나지요. ▶뭐, 도토리 몇 개 주웠다고 감방이라도 보낼 겁니까 ▶오늘 처음 주워봤어요. 가을이니 차에다 몇 개 두려고요. 

참 할 말도 많습니다. 사람 때문에 자연이 파괴되고 줄어들고 있습니다. 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지요. 미안한 감정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것들로 인해 산에는 먹을 것도 줄어들었습니다. 동물들도 겨울을 나야 합니다. 환경단체나 지자체에서 ‘겨울 대비,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를 벌이기도 합니다. 
 

제보도 들어옵니다. “도토리 좀 못 주워가게 혼 좀 내주세요” 하고요. 주워간 어른이 우리 부모라는 것이 알려지면 아이들은 창피하다며 뭐라 하겠죠. 봉서산에서만 도토리 주워가는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랍니다. 사람이 다니는 모든 산에서 가을철이면 벌어지는 일이랍니다. 

“제발 다람쥐 먹이를 탐하지 마세요. 아님 물물교환이라도 해주세요. 도토리를 주워가는 대신 우리가 먹을 양식 좀 가져다주세요. 산에 다람쥐 보기 어려워졌다고만 하시지 말고, 함께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