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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발생한 ‘응급재난’ … “이렇게 대처하세요”

등록일 2022년11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동욱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학

재난은 가용자원에 비해 발생한 문제가 클 때라고 정의된다. 여러가지 재난이 있겠지만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부족한 의료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분배해야 한다. 1995년 삼풍백화점 참사 당시 이 같은 환자분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가까운 병원에서 도보로 내원한 경환자들을 진료하느라 실제로 우선순위가 높은 중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런 이유로 다수사상자 발생 시 의료자원을 사용하는데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고 이를 환자분류라고 한다.

제한 자원으로 최다 구급

환자분류는 긴급, 응급, 비응급, 지연의 네 집단으로 분류한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처음으로 현장에서 쓰이는 방법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거동이 가능한 자를 우선 비응급으로 분류하고 현장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 의식이 없는 자는 심정지 여부를 확인한 후 기준에 따라 긴급 또는 응급으로 분류한다. 긴급 환자부터 우선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이후 응급, 비응급 순으로 병원의 수용 능력을 고려하여 이송하게 된다. 이후 마지막으로 심정지 환자를 이송한다. 몇 가지 예외 사유가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의 경우 사망이 명백하거나 치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환자에게는 의료자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제한된 자원을 사용하여 최대한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게 된다.

가슴확보와 웅크림

여러 경우에 다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통제되지 않은 채 같은 공간 안에 모여 있으면 순식간에 다수의 압사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군중의 밀집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이리저리 의도치 않게 흘러 다니며 움직이기 시작하며, 이때 군중 충돌과 군중 붕괴가 발생한다. ‘군중 충돌’은 좁은 출구나 다른 군중 등의 사이에 눌리며 선 채로 눌리는 것, ‘군중 붕괴’는 군중이 밀려 넘어지며 무너져 사람이 사람에 깔리는 것으로, 모두 압사를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다. 서 있을 때는 양 손으로 팔꿈치를 잡고 팔을 앞으로 뻗어 양 어깨와 양 팔꿈치가 꼭지점이 되는 사각형 공간을 가슴 앞에 확보해 압박에 의해 호흡을 할 수 없는 경우를 피한다. 넘어졌을 경우 머리를 양손으로 보호한 채 웅크린 자세를 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다수가 모여 있는데 통제가 되지 않아 해당 상황이 예상된다면 그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예방법이 될 것이다. 

통제에 잘 따라야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는 주변의 통제에 따르는 것이 필수다. 통제를 따르지 않는다면 2차, 3차 사고를 유발하거나 효율적인 환자분류를 방해해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살리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생겼고, 이 때문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다. 다수사상자 발생 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 또한 커지고 있다. 예방이 무엇보다 우선이겠지만 사고 발생 시 개인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숙지한다면 조금이나마 희생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동욱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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