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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고 흐르다’… 서성순 화가의 네번째 개인전

천안 신방도서관 한뼘미술관, 1월2일~1월30일 20여점 전시 

등록일 2023년01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 서성순 작가의 네번째 개인전 '끌리고-흐르다'.


화가 서성순이 ‘끌리고-흐르다’ 개인전을 열었다.

2일 천안 신방도서관 한뼘미술관(1층 북카페)을 채운 그의 네번째 개인전시는 1월30일까지 이어진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며 두 번째·네번째 월요일은 휴관이다. 그는 현재 천안미술협회, 충남아트21, 빛·다색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 작가가 처음 눈을 돌린 곳은 ‘잎맥’이었다.

잎맥을 가만 보노라면 사람이 살아가는 관계와도 닮아있지 않은가. 잎맥을 보며 눈이 아프게 끊임없이 바라본다. 그것에서 내 삶을 투영하고 내 주변과의 관계를 관조해본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붓을 휘두른다.

내적 감정을 색에 이입시켜 추상적 이미지를 만든다. 그리고 유기적 관계를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성을 이용해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서 작가의 이번 네번째 개인전은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내 주변으로부터의 관계는 많은 대상과 유기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동물이나 사물 등 삶 속에서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는 서 작가는 “이러한 관계 속에 어떠한 이끌림과 흐름이 생성되고 표출되는가를 작품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관계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생성하고 소멸시킨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생각난다.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그림 ‘인간의 조건1’은 난해한 작품이다. 창밖으로 실제의 풍경이 펼쳐져 있고, 창 안에서는 똑같은 풍경을 그린 캔버스가 놓여있다. 풍경과 그림을 맞춰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 것이 풍경이고 그림인지 구분이 어렵다. 

자신과 타인도 그러한 관계다. 또한 인간의 감정이란 막고 통제하면 굴레가 되지만 느끼고 만끽하면 자신을 더 잘 알게 된다. 그림은 은연중에 그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성순 작가는 작품형식을 놓고도 고민한 흔적을 내어놓는다. 

정방형의 캔버스와 검은색 바탕의 그림작업은 우주와 소우주적 표현이란다.

검정이 우주를 연상시킨다면 정방형은 원을 그려넣을 수 있는 것으로, 만물의 순환적이고 유기적 관계를 이해하는 포용적 도형이다. 여기에 흐르는 물성으로 자연스럽게 관계형성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 내놓은 그림들은 그의 첫 변화된 시도라 할 수 있다. 지난해 가을 서울에서 가진 개인전에서 먼저 변화를 선보였지만, 천안에서는 처음 보여지는 것이다. 
 

『끌리고-흐르다』 제목처럼 작가의 시도가 음과 양을 그려낸 잎맥에서 끌렸다면, 우주적 관계를 담은 그림은 자연스러운 물성을 이용한 긍정적 관계지향의 정점에 서있다. 붉은 계열의 색 또한 피처럼 강렬한, ‘살아있음’을 방증한다. 

결국 그림을 통해 서성순 작가가 추구하는 바는 살아가는 동안 맺게 되는 다양한 관계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만들어갈지 스스로 생각해보자는데 있다. 

서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다변화되어가는 환경과 공간을 어떻게 조합하고 분할할지, 그리고 병렬·재배치할지를 함께 고민해보고 소통해보면 좋겠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 우주와 바다와 사람과 봄이 잎맥을 통해 펼쳐지는, 서 작가의 대표작품중 하나.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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