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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방광염에 걸리면, ‘간질성 방광염’ 확인을

등록일 2023년06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시현 교수/순천향대병원 비뇨의학과

간질성 방광염은 진단하기 매우 여러운 희귀질환이다. 방광 통증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환자들 본인도 간질성 방광염에 걸린지 몰라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요로감염과 같은 명백한 원인이 없는데도 방광에 소변이 차면 하복부 통증이 나타나고,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야간뇨,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 등이 흔하게 동반된다. 병이 많이 진행되면 방광 용적이 작아져 화장실을 하루에 20번 이상 가기도 한다. 발생률은 전체인구의 1%, 남녀 모두에게서 발생하나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상피층 결함? 미생물 환경 파괴?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아직까지 없다. 추정되는 가설은 방광 상피층의 결함으로 방광 투과성이 변하고, 침투성이 증가하는 요로상피 기능장애와 지속적인 염증 혹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또다른 가설은 우리 몸에 마이크로바이옴의 생태계 파괴가 일어나 진행되는 병이라서 이로 인해 항생제를 사용했을때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소변 차면 통증

소변이 찰 때 심한 방광 통증을 호소하고 배뇨 후에 통증이 경감된다. 이러한 통증은 치골 상부에서 주로 발생하나 하복부, 회음부, 질, 하부 요추 혹은 대퇴부에서도 느껴질 수 있다. 주간 빈뇨와 야간뇨가 흔하게 동반되며, 특정 음식, 특히 매운음식 섭취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내시경 검사, 진단에 유용

단순히 방광염이라고 생각하면서 약만 복용하다보면 증상이 점점 악화된다. 방광염이 잘 치료되지 않는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보고 문진, 진찰, 방광내시경 등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순천향대천안병원 비뇨의학과에서는 소변검사로 이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했으나 아직 상용화 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시경 검사다. 내시경 검사에서 헌너 병변이라고 하는 궤양같은 병변이 보이면 바로 진단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마저 안보이는 환자도 있다. 

완치 아닌 증상 개선 목표

완치를 위한 명확한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환자와 많은 시간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같이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개선을 목표로 행동 치료, 약물 치료, 수술적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한다. 대표적으로 방광용적을 증가시키기 위해 ▲행동치료(소변을 점진적으로 참는 방광 훈련 등), ▲음식 조절(방광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알코올, 담배, 초콜릿, 커피, 맵거나 신 음식을 피함), ▲물리치료(바이오피드백, 연부조직 마사지, 따뜻한 물로 샤워, 핫팩 등)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 치료

펜토산폴리설페이트,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진통제, 심할 경우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동반된 하부 요로 증상에 따라 알파차단제, 항콜린계 등의 경구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방광 내 점막층을 복원하는 약제를 방광에 수차례 주입해 치료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

방광 내시경 검사에서 허너 병변(방광 궤양)이 발견되면 경요도 절제술을, 허너 병변이 발견되지 않으면 방광 수압 확장술을 시행할 수 있다. 허너 병변은 방광 전체를 침범하는 병변이기 때문에 제거하더라도 재발할 수 있다. 또다른 수술적 치료에는 신경 절제술, 방광 용적 확대술, 방광 박리술, 요로 전환술, 배뇨근 내 보툴리누스 독소 주입, 천수신경조정술 등이 있다. 
그 밖에 줄기세포 치료도 있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정도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간질성 방광염은 의사 혼자 치료하는 질환이 아니다. 이 난치성 질환은 의사와 환자가 한마음으로 잘 다스리고, 상태가 변할 때면 의사는 그에 맞는 치료를 제공해줘야 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방광염이 자주 걸린다고 생각하면 단순하게 약만 받아서 먹지 말고 이 질환을 주목하고, 비뇨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다. 

김시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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