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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 작가… ‘봄으로 오시는 당신’ 출간

43개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룬 네 번째 수필집, 느낌 있는 공감 돋보여

등록일 2024년11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용순(천안) 수필가가 네 권째 책 『봄으로 오시는 당신』을 펴냈다. 1997년 ‘수필과 비평’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27년이 지났다. 7년마다 한 권씩 펴낸 꼴이다. 일단 숫자 7이 행운을 뜻하니 괜히 반갑다. 

선집 『몽돌의 노래』 외에는 수필집 『내 안에 피는 꽃들』, 『유리인형』이 있다. 이번 수필집은 모두 43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수필을 쓰는 일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허울을 벗어던지고 보다 근원에서 출발하는 여행”이라는 작가. 그래서 글쓰기는 고단하면서도 무척 즐거운 오락이다.

노트북을 펼 때는 설레기까지 한다는 그는 하루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새벽을 글쓰는 시간으로 삼았다. 그래선가. 작가의 글은 매일매일 새벽기운을 받아선지 흠없이 정갈하다.  

일상적인 느낌이나 체험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수필은 깨달음을 독자와 공감하는 일이기도 하다. 

첫 번째 글 <그 말만은>에서 사별한 남편을 이야기한다. 

‘그 사람’은 하늘로 (여행)가고, 작가는 몽골의 사막으로 여행을 떠났다. 각각 여행을 떠났으나 마음은 함께 한 여행이었다. 남편과 살면서 그 말만은 했어야 했는데....

살면서 불만이 많았었지. 이해할 수 없는 문제들이었는데, 굳이 옳고 그름을 가리려 했을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기도 한...
 

‘미안해’, 그런 말 한마디가 그리 힘들었을까. 
 

▲ 이젠 먹을 수 없는 사탕. 이젠 표현할 수 없는 사랑. 사탕은 남았고, 남편은 떠났다. 무덤덤해지는 세월이다.


<청포도맛 캔디 두 알>도 그의 마음이 잘 표현된 글이다. 

남편이 병원에서 하늘여행을 분주히 준비하던 중, 남편에게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코로나19 시기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결국 남편이 떠난 후에야 주민등록증이 나왔다. 담당공무원은 주민등록증을 내줄 수 없다며 울음이 터질 것 같은 그에게 청포도맛 캔디 두 알을 내밀었다. 그저 멍했다. 주민등록증을 받아야만 남편도 안 떠나려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데.. 캔디라니. 맛은 어떨까. 

3년이 지난 캔디 두 알은 아직도 그의 눈에 보이는 곳에 먹거리 기능을 잃은 채 다소곳이 놓여있다. 캔디, 주민등록증, 남편이 한묶음화 돼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인문학, 기행수필 등 다채롭다. 

<물매화를 닮은 사람> 이야기도 있고, 보따리를 싸고 해외로 막 떠나려는 순간 코로나19에 걸렸던 드라마같은 사연을 가진 <내 안의 당신들>도 있다. 

<낙타>란 글에서는 살아오면서 가끔 낙타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고 고백한다.

여기서의 낙타는 무거운 짐을 싣거나 사람을 태우고 뜨거운 사막을 건너기에 최적화되어있는 낙타를 말한다. 사회가 만들어놓은 틀 속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 어쩌면 너무 뻔한 삶. 용기도, 비겁함도 적당히 갖고 그럭저럭 사는..., 그래 나 그런 사람이야. 

나태주 시인은 “철저히 자기의 이야기를 썼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공감과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내가 오해없는 글, 바닥이 들여다보이는 글, 설득능력이 있는 글을 산문에서 요구하는데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고 했다. 

책 제목 ‘봄으로 오시는 당신’은 지난해 ‘천안문학상’을 받게 한 글이기도 하다. 충남문인협회 부회장으로 꽤 오랫동안 『충남문학』편집을 책임지고 있는 김용순 작가는 수필과비평 문학상, 충남문학상, 전영택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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