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교수/순천향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뇌하수체는 프로락틴, 옥시토신, 바소프레신, 갑상샘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여성 및 남성 호르몬, 성장호르몬 등 여러 호르몬 분비를 총괄하는 뇌 속 장기다.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 여러 뇌하수체 선종이 발생하게 된다. 그 중 프로락틴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종양을 ‘프로락틴 분비 뇌하수체 선종’이라고 한다.
시야 장애 발생할 수도
유즙 분비 호르몬인 프로락틴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종양이 발생하면 여러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호르몬의 영향과 종양 자체에 의한 영향으로 나뉜다. 프로락틴이 과다 분비되면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호르몬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또 일부 환자에서는 프로락틴 분비 선종이 자라면서 뇌하수체와 그 주변의 구조물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 때는 두통이 발생할 수 있고,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가 좁아지거나 흐려지는 시야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양쪽 시야의 바깥쪽 부분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양측 반맹이 나타날 수 있다.
무월경 및 발기부전도
여성의 경우 과도한 프로락틴이 에스트로겐 분비를 억제해 초경 전에는 초경이 지연될 수 있다. 월경량이나 횟수가 감소하거나 무월경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임신이나 출산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즙이 나오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남성에게는 프로락틴 과다 분비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어 성욕이 감소하고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 근육량도 줄어들 수 있으며, 드물게는 유즙 분비나 여성형 유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약물-수술-방사선치료 순
치료에는 주로 약물, 수술, 방사선치료가 사용된다. 약물 치료로는 도파민 작용제를 사용하여 프로락틴 수치를 낮추고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것으로 이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 드물게 약물과 수술로도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가 대안으로 고려된다.
치료 부작용
약물 치료의 경우 도파민 작용제의 영향으로 위장 장애, 변비 등을 경험하는 환자들이 있다. 불면이나 기립성 저혈압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아주 드물게는 충동 조절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약제 복용 후 적절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수술 전 선종의 크기나 주변에 미치고 있었던 영향에 따라 일부 환자에서 수술 후 뇌하수체 호르몬 대체 요법이 필요할 수 있다. 정기적인 진단 및 치료를 유지하고 갑작스러운 두통, 시야장애 등이 발생하지 않는지, 약물을 투여하는 중에도 유즙분비나 무월경이 발생하지 않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임기 여성 및 임산부는
프로락틴이 높게 유지되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신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치료 중인 환자는 대부분 임신 중 약제를 중단하지만, 종양의 크기에 따라 약제를 유지하기도 한다. 임신 중 프로락틴 분비 선종은 크기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출산 후 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이는 약물 치료를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모유 수유는 가능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약제 시작에 따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무월경이 지속되면 원인 감별을 위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프로락틴 분비 선종에 대해 치료 받는 환자 중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