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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해도 낫지 않는 이명? “재활치료가 효과적인 대안”

등록일 2025년03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수빈 교수/순천향대병원 이비인후과

이명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먼저 귀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청각세포가 손상되면 정상적인 신경반응에서 벗어나게 되어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 중이염 등 귀 질환 때문에도 발생할 수 있고, 귀 주변의 큰 혈관이 박동하는 이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이명이 꼭 귀 문제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조용한 방음실 같은 환경에서는 정상 성인 대부분이 몇 분 이내에 작은 이명을 경험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청력이 정상이라도 이명을 느낄 수 있으며, 반드시 병적 상태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질환 치료 우선

이명으로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경우 우선 청각기관의 손상 여부에 대해 정밀 검사를 한다. 돌발성 난청, 중이염 등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의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스테로이드 치료, 혈액 순환 개선제, 항 불안제 등의 약물 치료, 경두개자기자극술, 고압산소 등의 치료가 함께 시행될 수 있다. 

지속되면 재활치료

치료 후에도 이명이 지속되거나,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이명 재활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명에 대한 뇌의 반응을 조절해 이명을 덜 느끼도록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이명이 의식되지 않도록 훈련하는 치료법이다. 이명은 평생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수 있고 저절로 좋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오래 지속될 경우 불편감으로 인해 불면증, 불안, 우울증까지 동반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5분 이상 심하게 지속되거나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이명은 이명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예후에 큰 도움이 된다. 

이명↓ 삶의질↑ 

연구에 따르면 이명 재훈련 치료를 받은 환자의 70~80%가 이명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개인에 따라 치료기간은 상이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별 맞춤으로 이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상태에 따른 적절한 소리치료를 병행하면 뇌가 이명을 인지하지 않도록 습관화된다. 재활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완전히 없어지지 않더라도 불면, 수면, 우울 등으로 방해받던 일상이 회복될 정도로 호전되는 경우가 90%에 달한다. 

상담·소리치료 병행

이명 재활치료는 맞춤형 상담치료와 소리치료 크게 두가지 치료를 병행한다. 상담치료는 이명 환자가 지닌 이명에 대한 잘못된 지식, 부정적 인식을 없애기 위해 시행하는 상담이자 교육 치료이다. 청력 검사, 이명 강도 측정, 이명 설문지 분석을 통해 환자 개인의 상태를 평가한다. 그에 맞춰 이명 발생의 생리 기전을 이해하고, 뇌의 이명 처리 방식을 수정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소리치료의 병행 또한 효과적이다. 하루종일 들리는 이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단 이명을 가능한 덜 듣도록 노력해야한다. 특히 조용한 곳에서는 더욱 도드라지게 들리므로, 여러가지 소리를 이용해 이명이 강조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빗소리 파도소리 모닥불소리 같은 자연음을 이용해도 좋고, 백색소음이나 환경음을 이용해도 좋다. 다만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소리발생기나 보청기, 인공와우 이식술 등이 필요할 수 있다.

꾸준한 노력, 치료효과 높여

이명에 대한 우리 뇌의 처리 방식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차가 매우 크다.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괴로워하며 학습된 이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수정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3~6개월 정도 시행하면 이명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개인에 따라 1~2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환자의 생활 습관, 자율신경계 및 심리 상태에 따라 상담의 내용도 달라지고, 치료 속도도 달라진다.

이명은 단순한 귀 질환이 아니라, 귀에서 뇌까지 전달되는 신경의 복잡한 경로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다. 잘 낫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말을 믿고 방치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맞춤형 상담과 소리치료가 결부된 이명 재훈련 치료를 통해 치료 방법을 찾고 습관 및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실천해 나가다보면, 만족할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수빈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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