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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 시작하니 자신감이 생겨요!”
김경화(31·신방동·결혼이민 6년차)
뉴스일자 : 2010년10월19일 00시00분

“시어머니 티셔츠도 만들어 드리고 애기들 원피스도 만들어 주게 됐어요(웃음). 
가족들도 좋아하고 경제적으로 보탬도 돼요.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이렇게 뭔가를 해 줄 수 있게 되는 게 너무 좋아요.”


조선족이었던 경화씨는 2004년 6월에 결혼해 올해로 한국에 시집온지 6년차인 결혼이민자로 이제 4살, 9개월인 두 아이의 엄마다. 

그녀는 최근 천안시가 여성인력개발센터에 위탁해 개설된 ‘결혼이민자 여성 대상 의류수선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5월부터 9월27일까지 약 5개월에 이르는 긴 기간 동안 수강료, 재료비 등 별도의 비용 부담없이 또 하나의 유용한 기술을 배운 것이다.

이 과정에는 김씨를 포함해 결혼이주여성 20명이 수강했고 그 중 15명이 수료했다. 이들은 수선, 재단 등 의류 수선 및 제작과 관련한 기술들을 배우고 천안인근의 수선공장 2곳에서 2주간 실습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들중 5명은 취업까지 했다고.

경화씨가 이렇게 한국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작년부터다. 그전까지는 집안에서 가사에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도 별로 없던 반복된 일상이 전부였던 그녀.

하지만 우연히 천안여성인력개발센터와 결혼이민자 대상 무료 프로그램들을 접한 그녀는 미용을 처음으로 배우게 됐고 네일아트에 이어 이번 과정까지 수료하게 된 것이다. 센터는 베이비시터를 지원해 수업시간 동안 아기를 돌봐주는 배려까지 해 주었다. 아직은 둘째가 너무 어리고 기초만 겨우 깨우친 터라 많이 부족하지만 나중에는 미용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고.

“이런 좋은 배움의 기회를 무료로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죠. 지금은 양식조리사 과정도 신청해 수강중이고 앞으로 컴퓨터 기초과정도 듣고 싶어요. 한식과정이나 운전면허교육, 방과후 지도사 같은 과정도 생기면 더욱 좋겠습니다.”

굳이 취업이나 창업까지는 못 가더라도 실생활에 이렇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익혀가면서 경화씨는 인간관계도 넓어지고 한국생활에 대한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이전에는 굉장히 소심하고 조심스러웠는데, 여러 가지 교육도 받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면서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했어요. 그전에는 감히 생각도 못했던 일이죠. 이제는 다른 일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저 말고도 이주여성들을 위한 좋은 사업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진희 기자>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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