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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감 도전 조삼래 교수 “천안 고교평준화 재검토”
새 전문가 조 교수 “충남 교육 날개 없는 새”
뉴스일자 : 2018년03월30일 16시06분

충남교육감 도전을 선언한 조삼래 공주대 명예교수가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현 김지철 교육감과 각을 세웠다. 하지만 고교평준화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논란만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 명예교수는 28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천안의 고교평준화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교육의 틀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 교육감이 추진한 핵심 정책을 중심으로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조 명예교수는 이날 "지금의 충남교육은 위기다"며 "진보와 보수 정치적 이념에 휩싸여 교육의 질과 학생들의 경쟁력은 날개 없는 새처럼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명예교수는 "많은 분이 충남교육의 학력저하 중 하나로 고교평준화라는 말씀을 하고 있다"는 말로 천안 고교평준화를 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떨어트린 요인으로 지목했다.

천안 고교평준화는 지난 2014과 2015년 교육현장과 도의회에서 뜨거운 찬반 논란 속에 오랜 협의와 토론을 거쳐 시행했다. 따라서 시행 2년 만에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논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교평준화 시행 첫해인 지난 2016년 충남교육청이 벌인 '천안지역 고교 평준화 정책' 조사에서는 (충남지역 주민 1000명) 38.6%가 '만족'을 선택하고 '불만족' 답변은 14.0%에 그쳤다.

평균 만족도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75.3점으로 보통 이상을 보였다. 특히 고교 평준화 정책이 영향을 주로 받는 천안시 42.8%와 아산시 41.8%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조 명예교수의 '평준화 재검토' 의견이 학생들과 학부모의 공감을 얻어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조 교수는 이날 "이념과 진영 논리가 아닌 전문가의 식견을 중시하고 정치 투쟁이 아닌 교육경쟁력에 전념하는 새로운 교육감이 되겠다"며 충남교육감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12일 보수 단일화를 내세우며 출마를 선언한 명노희 후보는 자신이 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보수 후보 단일화와 관련, "추이를 지켜 보겠다"고 답했다. 공주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한국조류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조류학자와 생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충언련 심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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