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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타령춤축제 ‘올해도 엉터리 평가보고서?’

등록일 2015년11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흥타령춤축제2015’에 대한 평가보고서가 나왔다. 대학 산학협력단이 연구분석한 내용 치고는 역시 ‘코믹’하다. ‘성과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점차 발전해 나간다’는 평가목적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기존 시장이 했던 대로 ‘131만명의 구름관중’을 이야기하고, ‘130억원의 경제가치’를 논하는 속에 흥타령춤축제의 발전방향은 오리무중(五里霧中)으로 흘러간다.

일단 코믹한 부분은 ‘관람객 132만명’이라고 발표한데 있다. ‘2015 천안흥타령춤축제 방문객’이라며 흥타령퍼레이드팀이 춤축제 홍보를 위해 타 도시를 찾아가 퍼레이드를 벌인 그곳 관람객들 43만 여명을 함께 집계한 일이며, 축제 하루 전 흥타령춤축제를 알리기 위한 전국노래자랑 관람객 3만여 명을 포함시킨 일이 ‘정확한 분석’이 되는가 말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흥타령춤축제를 즐기고자 삼거리공원(아라리오광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80여만 명으로 줄어든다. 용역은 타도시 퍼레이드 관람객을 ‘간접방문객’이라 에둘러 표현했지만, 천안시가 ‘131만명의 방문객’으로 발표하니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또한 서울명동퍼레이드와 천안 거리퍼레이드를 각각 18만6000명으로 잡은 것도 추정치가 의심스럽다. 

설문이 능동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것도 문제다. 자발적으로 설문지를 작성하러 오는 사람들이 응답자가 되는 방식은, 객관적인 샘플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 어떤 대상이 설문에 적극적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응답자에게 제공되는 선물이 무엇이냐에 따라 설문결과는 크게 좌우된다. 방문객 연령조사에서 2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10.5%에 그치는데 실제 응답자의 21.7%가 학생이라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또한 이들이 식·음료비, 유흥비, 쇼핑비는 어떻게 작성했을까 궁금하다.

기자도 한번 작성해본 바 있는데 모든 문항을 다 체크해야 했다. 안가본데가 많고 체험해보지도 않았는데 작성이 가능할 리가 없다. 바디플라워쇼, 전통떡시연, 전통차시음회, 드론체험관, 김장체험 등 사람들은 언제 다 체험하고 응답했을까. 한 예로, 응답율에 따르면 전통차의 경우 최소 50만잔은 제공돼야 했지만 2000잔에 그쳤다. 

지난해와 올해 13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지만, 올해는 타도시순회때 관람객 25만명을 포함시킨 것이니 실제는 25만명이 천안에 적게 방문한 것이다. 그런데도 교통비는 4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숙박비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유흥비(축제장 밖 관람료·노래방·술값 등)는 오히려 30%가 늘었다. 쇼핑비(축제기념품·농특산물) 또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안이 이런데도 ‘성공축제’만 입에 붙어있다. 제대로 따져보기가 그렇게도 두려운가 보다. 

편집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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