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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논란, 돈 때문에

등록일 2018년10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립유치원과 관련한 논란으로 전국이 시끄럽다. 불법적인 행태가 성행한다는 것이 쟁점인데, ‘비리근절’을 외치는 학부모와, 일부일 뿐이라는 사립유치원이 맞서고 있다. 정치인과 정부가 나서면서 사립유치원 비리근절대책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사립유치원들은 폐원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닭 세마리로 200명의 아이를 먹였다든가, 교비로 명품백을 사는 행위가 전국의 수많은 사립유치원들 중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나 사립유치원과 학부모의 사이는 오래 전부터 불신의 골이 깊다. 끊임없는 갈등속에 크고 작은 불법행태가 폭넓게 나타났다는 감사결과가 더욱 부채질하며 제대로 불을 붙였다.

사립유치원의 방만한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곳이 없다보니 실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었다. 게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정부가 상당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각종 편법이 발생했다. 정부가 형식적인 관리로 사립유치원의 불법행태를 키웠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가 ‘철퇴’를 들고 해결의지를 보이자 사립유치원들이 생존의 문제를 걸고 반발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학원 탓을, 학원은 정부 탓으로 돌리는 상황에서 결국 아이들이 ‘볼모’가 돼 안타깝다. ‘아이를 어떻게 가르칠까?’라는 숙제는 전문가들을 고민하게 하지만, 근본적인 답은 이미 나와있다. 아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 없는 부모의 가르침으로 아이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겠으며, 선생님의 훈육에 사랑이 없다면 아이들이 제대로 배울 것인가.

예전에는 아이들을 매로 엄하게 가르쳤으나, 그건 ‘사랑의 매’였다. 부모나 선생님이 속으로 울면서 아이들을 때렸다. 그런 요즘은 ‘사랑의 매’도 그저 폭력일 뿐이며, 매가 없는 가르침에 엄격함이 빠지면서 훈육 또한 제대로 되지 못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기관은 언제부터 ‘직장’일 뿐인 곳이 됐다. 돈을 주는 만큼 가르치는 사람들. 그 속에 사랑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학생들이 더 이상 ‘선생님’으로 부르지 않는다.

교육의 시작점인 유치원조차 ‘사랑’이 없어 멍들고 있다. 부모의 곁을 처음 떠나 사회적 인격을 배우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첫 단추가 사랑으로 꿰어지지 못한 채 아이들은 겁먹은 눈으로 엄한 사회의 단면을 마음판에 새긴다.  교육기관이나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상대로 ‘직장’에 다니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무엇보다 사랑이 필요하다. 헛된 지식이 아닌,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지혜를 가르쳐줘야 하는 ‘사랑방’이 돼야 한다. 이참에 유치원 교육을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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