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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쭈구리 “입장을 바꿔볼까요”

소중애 | 53·동화작가, 천안

등록일 2006년01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세살박이 개 ‘앗쭈구리.’

이름처럼 하는 짓이 꽤나 익살맞다.

쭈구리는 얼굴이 납작한 퍼그로, 동화작가 소중애씨의 둘도 없는 가족. 또한 소중애씨의 100번째 작품이자 2004년 1월2일 발간한 ‘앗쭈구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108권의 동화책을 낸 인기작가지만 집에서는 혼자 사는 덕(?)에 외로운 처지.

2년 전 어느날 윤성희 천안예총지부장에게 건네받아 생각지도 못한 동거를 시작했다.

“코도 잘 골고 일도 못하게 한대요. 혼이라도 내면 벽지를 찢어놓기도 해 못살겠다며 두손 두발 다 들고 내게로 온 거죠. 책 속의 쫀쫀한 황선생님이 그이에요.”

책 속의 쭈구리는 사람에게 길러지는 애완견이 아니라, 자신이 사람을 기른다고 생각한다. 개의 시각에서 사람을 보는 발상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작가는 쭈구리를 좀 더 의인화해 ‘몽상이’를 만들었다. 6살짜리 사고를 갖고 사람행세를 시작한 것이다.

책 속에서 몽상이는 여느 아이처럼 감기에 걸리고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감기가 나으며 대접도 사라지자, 다시 감기 걸리라고 추운 바깥바람을 맞는다.

아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일을 몽상이가 하는 것이다. 2006년은 개띠 해.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처럼, 사람의 시각에서 벗어나 동물을 생각하고, 자기의 사고에서 벗어나 남을 배려하는 화합의 해가 되길 바라는 것. 아마 몽상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듯 싶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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