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삼대째, 사람향기 듬뿍 담아 ‘자전거 빵꾸’ 때워요.

스마트자전거 아산시 풍기점 이주원 대표

등록일 2014년10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저는 세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끔 하는 자전거 빵꾸 때우는 사람이에요.”
“삼대째, 기름때 묻은 손으로 자전거 빵꾸를 때우고 있어요. 몇몇 친구들과 선·후배들은 ‘하찮은 일’로 취급하기도 하지만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그러셨을 테고, 공주시 유구읍에서 현재 자전거가게를 운영하시는 아버지께서도 그러하실 만큼 저 또한 자전거 빵꾸 때우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스마트자전거 아산시 풍기점 이주원 대표는 자전거를 세상에 비유했다. 작게 보면 한낱 바퀴에 불과하지만 어찌 보면 사람과 사람들, 사람과 자연을 연결해 주는 커다란 원, 세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한 세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끔 하는 직업이 바로 자전거 빵꾸 때우는 일이라고.

“1년여 전, 소위 잘나가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가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주위 분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어요. 미래가 보장된 삶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만류하셨지요. 그러나 아버지만은 다르셨어요. 적극적으로 찬성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지요.”

 

“삼대째, 사람향기 듬뿍 담아 ‘자전거 빵꾸’ 때워요.”
스마트자전거 아산시 풍기점 이주원 대표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그가 대기업 계열사에서의 직무를 스스로 박차고 나와 자전거가게를 차리게 된 데에는 각자 40여 년이 넘도록 자전거 가게를 운영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이전 직장에서 태양광과 관련된 업무를 4년 정도 했었는데, 다니던 회사 그룹의 지주회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제가 속한 계열사까지 악영향이 미치더군요. 언론에서도 크게 다뤘을 정도이니까요. 그때 당시 저는 희망퇴직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희망퇴직을 선택하고 제 사업을 차리기로 결심하게 됐어요.”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그가 대기업 계열사에서의 직무를 스스로 박차고 나와 자전거가게를 차리게 된 데에는 각자 40여 년이 넘도록 자전거 가게를 운영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의 할아버지가 그러했고, 그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그는 자신 또한 주관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 하는 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대로 이끌어 가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있겠어요? 2013년 6월 자전거 20여 대를 가지고 문을 열었는데, 첫달 수입이 고작 60만원이었어요. 그렇게 6개월을 보냈지만 6개월 동안의 총 매출이 2000여 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요. 돈은 돈대로 못 벌고, 몸과 마음도 지쳐갔어요. 그리고 희망퇴직을 했던 회사에서는 다시 들어오라고 계속 연락이 오고···.”

그는 사업초기의 어려운 여건과 안정적인 직장에서의 유혹을 견딜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아버지를 손꼽았다. 주위에서는 ‘안된다 싶으면 빨리 접어라’고 조언했지만 아버지는 ‘최소한 2년 정도는 견뎌야 한다. 그리고 그 2년 동안 온 마음을 담아서 빵꾸를 때워라’고 격려해 주었다는 설명이다.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주시는 아버지께 꼭 성공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서 온 마음을 담아서 빵꾸를 때웠지요.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는 고객도 허투루 응대한 적이 없었어요. 그리고 자전거가게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간단한 정비와 빵꾸 정도는 돈을 받지 않고 수리를 해드렸지요.”

온 마음을 담아 빵꾸를 때웠더니, 고객들은 마음으로 답해왔다. 자녀의 자전거를 수리했던 어머니들은 간단한 정비에는 돈을 받지 않던 그에게 빵과 음료수를 건네주었고, 쭈삣쭈삣 머뭇거리며 가게를 방문했던 아이들은 이제 그를 형이라고 부르며 친구들을 우르르 끌고 다닌다.

온 마음을 담아 빵꾸를 때웠더니, 고객들은 마음으로 답해왔다.

“2년 동안 버텨보자는 생각을 하고나니 조급함과 욕심으로 가득 찼던 마음이 자연스럽게 비워지더군요. 그 빈자리에 ‘자전거가 안전하게 잘 굴러다녔으면···’ 하는 바람을 채워 넣었구요. 그것이 사람향기가 아닐까 싶어요. 진심을 가득 담은, 온 마음을 듬뿍 담은 행동이 제가 가진 특유의 사람향기로 피어나 고객들에게 전해진 것 아닐까요?”

사업초기 6개월 동안 총 매출이 2000여 만원이었던 스마트자전거 아산시 풍기점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총 매출이 1억3000여 만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자전거 빵꾸 때우는 일이 하찮은 일이 아니라는 반증인 셈이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1억, 2억, 3억, 10억과 같은 매출이 목표가 아니라 제게서 풍겨지는 사람향기를 보다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동호회 활동을 비롯해 자전거도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고, 무엇보다 시골과 아파트단지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자전거를 수리해 주는 봉사활동도 하고 싶어요. 저는 세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끔 하는 자전거 빵꾸 때우는 사람이니까요.”

“아버지와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기름때 묻은 손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와 예나 지금이나 자식들 걱정에 하루를 살고계시는 어머니.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한편 그는 혼자 일하다 보니 고객이 많이 몰릴 때에는 고객 한분 한분에게 신경을 못 쓸 때가 있었는데, 어려운 시간 쪼개어 방문했을 그들에게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하지 못한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이주원 대표는 “아버지와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라며 “기름때 묻은 손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아버지와 예나 지금이나 자식들 걱정에 하루를 살고계시는 어머니. 항상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자전거 아산시 풍기점(☎041-546-7002) 충청남도 아산시 풍기동 220-13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