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휘 충남지체장애인협회장은 23년째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충남협회를 이끌고 있는 전국 최장수 회장이다.
충남지역 시군 풀뿌리 언론들의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이 ‘찾아가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남의 인사들을 매월 1명씩 만나 인근 주민들 삶의 고민을 공유하고 모범적인 사례를 찾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
그의 하루는 25시다. 지난 14일에도 그는 충남 부여와 보령을 돌아 한 차례 회의를 한 후 기자와 만났다.
이건휘 충남지체장애인협회장(55). 그는 "오늘 오전 부여 군수님과 보령시장님을 찾아 뵙고 장애인들이 생산한 물품을 구매해 달라고 요청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에게 일터를 주는 게 가장 좋은 복지"라며 "요즘 시장군수들을 만나 장애인 생산품 세일즈를 하는 게 주된 업무"라고 덧붙였다.
그는 23년째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충남협회를 이끌고 있다. 전국 최장수 회장이다. 비결을 묻자 그는 "인사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휴일에도 사무실에 출근해 장애인 복지를 위한 업무를 구상한다"고 답했다.
올해 역점사업으로는 "재가장애인의 경우 시설이용자들에 비해 잘 파악이 되지 않아 구타, 성폭행 등 인권유린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재가장애인들의 인권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장애인 정책에 대해서는 "'상'에 가깝다"며 "복지 5개년 계획이 잘 추진되고 있고 복지 예산도 잘 반영되고 있다"고 평했다. 반면 시군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논산에는 장애인복지관이 없다"며 "분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민들에게는 "많이 나아졌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특히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하는 비양심 얌체족이 없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또 "복지할 줄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표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충남협회장에는 1만 400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으며 지체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와 편의시설설치도민촉진단,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소, 민원상담소 운영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도협회에서는 15개 분소업무를 지원 관리하고 있다.
이 협회장은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삼휘복지재단설립초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협회 중앙회수석부회장, 충남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시설장, 미래충남사회단체협의회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다음은 이날 오후 2시 공주에 있는 협회사무실에서 나눈 주요 인터뷰 요지다.
- 올해로 충남지체장애인협회장을 23년째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 최장수 회장으로 알고 있는데 비결이 뭔가?
"인사권에 개입한 적이 없다. 인사 개입해 놓으면 해당 직원이 잘못을 해도 지적하기 어렵지 않나. 내 새끼 도둑놈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내 별명이 돌쇠다. 일 시작하면 끝을 본다. 휴일에도 사무실에 와서 장애인 복지를 위한 업무를 구상한다. 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이 같은 면모가 전국 최장수 협회장을 한 이유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
- 지치지는 않나?
"재미있다. 장애인으로 사는 것은 쉽지 않다. 학교에 가면 놀림을 받는다. 취업과 결혼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차별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일이라면 뭐든 하고 싶다. 차별 철폐까지 90% 정도 왔다고 생각한다"
-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긍정적으로 산다.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그날 다 풀어버린다. 또 365일 대중목욕탕에서 사우나를 한다"
-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첫 활동을 시작하던 90년 대 초쯤이다. 당시는 자치단체 보조금도, 사무실 임대료로 없었다. 모두 회장 주머니를 털어 활동했다. 당시 활동했던 시군지회장들 중 자갈논 몇 마지기씩 안 팔아 먹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 협회의 주요사업은?
"먼저 지체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운영을 소개하고 싶다. 편의시설 설치 관련 기술자문과 지원상담, 실무자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편의시설설치도민촉진단은 장애인 편의시설 관련 실태조사, 장애인전용주차구역 홍보 및 단속 등을 담당한다.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소 운영도 꼭 안내하고 싶다. 사업체 개발, 대상자 모집, 취업알선, 취업 후 적응 지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민원상담소에서는 재활정보 및 인권상담을 담당한다. 도협회에서는 15개 분소업무를 지원 관리하고 있다"
- 올해 주요 역점사업은 뭔가?
"장애인 인권분야 중 집에서 주로 거주하는 재가 장애인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재가장애인의 경우 시설이용자들에 비해 잘 파악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구타, 성폭행 등 인권유린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협회의 장점을 살려 재가장애인들의 인권에 역점을 두고있다"
- 활동을 통해 큰 보람을 느낀 때는?
"처음 장애인들이 언어, 심리,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전무했다. 1998년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