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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광천 폐금광에서 살해된 희생자 수는?

25일부터 5일간 유해 본격 발굴

등록일 2016년02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공동조사단이 지난 해 11월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폐금광에 대한 유해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굴발굴을 하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폐금광에 암매장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발굴이 시작됐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아래 공동조사단)과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홍성대책위원회(아래 홍성대책위)는 25일부터 29일까지 담산리 일명 꿀꿀이산 폐금광에 묻혀 있는 희생자 유해를 발굴한다고 25일 밝혔다.

담산리 폐금광에는 최소 36명의 주민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공동조사단은 지난해 11월 매장 여부를 확인하기위한 시굴조사를 통해 2명 정도로 추정되는 유해 수십여 점을 발굴했다.

서산,태안 보도연맹원도 담산리에서 살해? 유해 발굴 규모 관심

희생자들은 인민군 점령기 부역 혐의를 했다는 이유로 치안대 또는 경찰에 끌려가 광천 지서에 갇혀 있었던 사람들로 보고 있다. 증언에 의하면 경찰은 이들을 1950년 10월 8일께 담산리 마을 한복판에서 총살한 후 마을 뒷산에 있는 이곳 금광 구덩이에 암매장했다. 하지만 부역혐의 희생자 외에도 6월 25일 전쟁발발직후 경찰에 의해 예비검속된 보도연맹원들이 함께 묻혀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유가족인 최홍이(74)씨는 자신의 고모를 통해 보도연맹원으로 예비검속된 부친(고 최원복)이 이곳에서 숨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홍성보도연맹유족회 이종민 씨도 당시 홍성경찰서 경찰을 통해 부친(고 이강세)이 이 곳 담산리에서 희생됐다고 믿고 있다. 두 유가족은 모두 부친이 전쟁발발인 6월 말 또는 7월 초 경 경찰에 의해 끌려갔다고 증언하고 있다.

서산지역 유가족인 명장근씨는 1950년 6월 30일 당시 서산 해미면에서 예비검속된 사람 중 일부가 트럭과 버스에 실려 홍성 쪽으로 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히고 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들이 모두 대전형무소로 이송된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홍성 광천은 서산이나 태안과 인접해 있고, 대전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보도연맹원들이 이송 도중에 담산리에서 살해됐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담산리 폐금광에 묻힌 희생자가 부역 혐의 외에 보도연맹 희생자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발굴 유해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해 11월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폐금광에 대한 유해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굴발굴 과정에서 확인된 희생자 유해.

'3차 발굴'도 시민의 손으로...민간인 불법 살해한 정부는 '뒷짐'

이번 발굴도 시민단체 및 시민들의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정부는 희생자들이 국가의 불법행위로 억울하게 살해됐음을 인정하면서도 유해발굴과 안장 등 국가 차원의 최소한의 조치를 외면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매년 국군전사자의 유해발굴사업을 벌이고 있다.

보다 못한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뜻을 모아 시민의 손으로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자며 지난 2014년 '공동조사단'을 결성했다. 이후 매년 한 곳씩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의 방치된 유해를 찾아 발굴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진주지역 보도연맹사건 관련 민간인 학살 희생자'(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리) 39명의 유해와 유품을, 지난해 2월에는 '대전형무소사건 관련 민간인 학살 희생자'(대전 동구 낭월동) 약 20명의 유해와 유품을 발굴했다. 이번이 3차 발굴이다.

발굴단장 또한 1차 발굴과 2차 발굴에 이어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공동조사단 공동대표)가 맡았다.

예산과 홍성에서 8개 단체 참여... 홍성대책위 구성

공동조사단에는 한국전쟁유족회, 민족문제연구소, 4.9통일평화재단, 포럼진실과정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역사문제연구소,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홍성대책위에는 홍성·예산환경운동연합, 홍성민주시민연대, 홍성민주노총건설노조, 홍성문화연대, 민족문제연구소 홍성지부, 민족문제연구소 예산지부, 예산역사연구소,홍성평화통일연구회 등으로 구성됐다.

충남지역언론연합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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