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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돌아오는 ‘천안시민의 종’ 

2017년 동남구청사 개발사업에 따라 철거·보관, 상반기 중 천안시청 일원에 설치

등록일 2024년01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민의 종’이 7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천안시는 상반기 중으로 타지에서 보관됐던 천안시민의 종을 시청사 일원에 이전·설치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천안시청 앞에 특별조정교부금 6억원을 포함한 총 19억9000만원을 투입해 피라미드 모양의 현대적 감각을 갖춘 종각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특히 새로운 상징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전성과 내구성 등을 고려해 구조를 보강할 계획이다. 
 

천안시민의 종과 종각은 2005년 13억4400만원을 들여 동남구청사 부지에 무게 18.75톤, 높이 2.88m 규모로 건립했다. 

그러나 2017년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철거되면서 종 제작업체인 충북 진천의 성종사에서 보관돼 왔다.

시는 2022년 천안시민의 종 재설치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천안시청사 앞을 설치장소로 정했으나 설계나 디자인 심의로 이전·설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천안시는 상반기 중으로 천안시민의 종과 종각을 재설치하고 광복절, 흥타령춤축제, 제야행사 등 시 주요행사 개최때마다 타종하면서 천안시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할 계획이다.  
 

순탄하지 않은 종의 역사 


‘천안시민의 종’은 처음 설치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다. 종을 설치하는 것 자체도 문제거니와 설치장소도 갈등이 많았다. 하지만 천안시청이 반발에도 강행했고, 결국 천안시민의 종은 13억 여원을 들여 동남구청사 자리에 설치됐다. 종은 1년에 두번 타종되며, 특히 12월31일 새해를 맞는 행사에 쓰여졌다. 설치된 동남구청사 자리는 머지않은 시기에 철거될 예정이었다. 

다행히 동남구청사 개발이 늦어지면서 시민의종은 12년이란 세월을 행사때 타종하는 용도로 보냈다. 어떤 의미나 관광을 담아 시민의종을 찾는 이는 거의 없었다. 

2017년 철거때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다. 다시 설치하려는 의도에 따라 종과 일부 시설만을 살린 채 모두 철거돼 버려졌고, 이후 제작업체인 진천 성종사에 적지 않은 보관비를 내면서 7년의 세월을 보냈다. 

처음 설치 당시 남산공원이 설치장소 1순위였지만 무거운 종을 끌고 올라갈 수 없어 포기됐고, 천안삼거리공원도 언급됐지만 최종 천안시내 중심지이자 고지대인 동남구청사 자리가 선택된 바 있다. 

이번에 설치장소로 삼은 천안시청 일원은 마땅한 장소라기보다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 선택된 장소이기도 하다. 시는 앞으로 흥타령춤축제 등 주요행사때마다 타종하겠다고 한다. 타종의 성격이 바뀐 것이다. 

13억여원에 이어 다시 20억 안팎의 예산이 들어가는 천안시민의 종. 지자체마다 종이 그 지역과 어울릴 만한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을 텐데, 천안은 그것부터 고심한 후 결정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천안시내가 봉서산으로 막혀있는 천안시청 일원에서의 타종은 ‘울림(전파)’의 의미가 있을까. 보관중인 종을 버릴 수도 없으니 부족하지만 활용하는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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