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웰빙장터 참가 농민들 ‘괜히 나왔네’

판매실적 부진, 지역농업과 식품산업 연결고리 없어

등록일 2009년09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에서 벗어나 가공·유통·판매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산업으로의 발전시키겠다’는 것은 말뿐이었나.

지역 농산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 웰빙장터는 2009 천안웰빙식품엑스포 기간 내내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한 모습이 계속됐다. 웰빙장터에 참가한 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흥타령축제 등을 통해 그동안 진행됐던 농산물직거래장터에 비해 새로운 시도나 프로그램도 전혀 없었고, 판매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흥타령축제에는 방문객도 더 많았고 자연히 판매실적도 좋았지만, 8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행사장에 들어온 관람객들은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았다. 100만원에 달하는 부스사용료로 인해 홍보용 무료시식 물량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었다.

천안의 대표적인 농산물 거봉포도를 판매한 한 농민은 “하루 평균 2㎏짜리 30~40박스 정도 판매됐다. 지난해 흥타령축제 당시 하루 200박스씩 판매됐던 것에 비하면 1/5도 못 미친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농업을 식품산업과 연계시키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았다. 웰빙식품산업관에는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60여 기업들이 내놓은 다양한 가공식품들이 선보였다. 지난 10일 개막식에서 성무용 천안시장이 ‘이제 농업은 식품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가공과 유통,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해야할 때’라고 강조한 것을 떠올려보면, 식품산업 관련 기업들과 지역농업인들 사이에 간담회조차 주선되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

결국, 지역농업과 식품산업은 이번 엑스포 행사장에 나란히 각자의 자리를 마련했지만 열흘 동안 ‘따로 놀다가’ 폐막을 맞았다.

지역 농산물 가공식품과 친환경 호응 ‘새로운 가능성’

2009 천안웰빙식품엑스포 기간에 운영된 ‘웰빙장터’에는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가공식품이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천안버섯영농조합법인에서 선보인 버섯칩과 목지농산에서 선보인 말린 나물류 제품.

반면, 웰빙장터에서도 나름대로 지역농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가 있었다. 지역의 개인 또는 단체가 자체적으로 선보인 가공식품이 방문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포장재나 마케팅 부분에서는 전문적인 기업에 비해 부족한 점도 없지 않지만, 품질만큼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특히, 천안버섯영농조합법인에서 선보인 표고버섯칩과 느타리버섯칩, 고구마칩을 비롯해 목지농산(천안시 동남구 북면)에서 생산한 고사리·쑥·냉이·돌미나리 등 20여 종의 말린 나물류 가공품이 방문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특히, 목지농산은 생산량의 70%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국 각지의 11개 농협에서 판매되고 있는 40여 종의 가공품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농산물을 가공식품으로 만들면 보관성과 유통편의가 향상돼 연중 판매가 가능해진다. 생산비용이 증가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친환경·유기농과 함께 우리 농업의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번 웰빙장터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친환경 농산물도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한국농업경영인 천안시연합회에 따르면 친환경 거봉포도(2㎏ 1만5000원)와 일반 거봉포도(2㎏ 1만원)를 나란히 전시판매한 부스를 찾은 소비자들이 시식 후에 친환경 거봉포도를 선호했다는 것.

이에 따라 친환경 농업을 적극 육성하고, 지역 농업인들이 우수한 농산물 생산에 주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공품 및 포장재 디자인 개발, 유통·판매 부분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승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