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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다리가 휘었어요"...‘O자 다리’

휘고 짧은 다리는 업어 키우는 습관 때문?…영양공급 상태가 좌우

등록일 2012년12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성장에 따른 어린이의 다리모양.

지금도 자주 보게 되는 광경이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 아이를 등에 업고 다니는 엄마들의 습관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는 무척 신기한 모습으로 비추어졌다고 한다. 아이를 여럿 낳아 키우던 시절에 아이를 등에 업는 행위는 일견 힘들어 보이지만 육아와 살림으로 바쁜 엄마들에게 생활을 매우 효율적으로 만드는 수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서양 애들은 다리가 길고 곧은데 왜 우리나라 애들은 다리가 휘고 짧은지, 그 이유가 아이를 업고 다니는 습관 때문이라는 속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후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

아이를 등에 업고 다닌다고 해서 O자 다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일명 ‘쭉쭉이’로 다리를 주물러 주는 행위도 O자 다리를 교정할 수 없다고 한다. 여러 조사에 의하면, 성장할 때의 영양 상태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은 키가 쭉 뻗은 곧은 다리의 청년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O자 다리는 무릎이 밖으로 휘어 양측 다리 전체를 볼 때, O자 모양으로 보이기에 이렇게 불리고 있으며, 의학 용어로는 ‘내반슬’이라고 한다. 출생 후 1년 동안은 대부분 아이가 O자 다리이다. 이것을 ‘생리적 내반슬’이라고 칭한다. 병적인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만 4세가 되면 O자 다리는 사라지고 오히려 X자 다리 모양으로 바뀐다.

그 후 약 7세가 되면 성인과 같은 모양의 다리를 갖추게 된다. 다시 말하면 3~4세 이전의 약간의 O자 다리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 중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 교정된다. 따라서 정도가 심하지 않고 양측이 대칭이며, 주변의 다른 아이와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는 변형은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정도가 심한 O자 다리이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여 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특히 양쪽이 비대칭인 경우는 성장판과 관련된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 및 검사가 필요하다. 성장판과 관련된 질환일 경우 성장하면서 변형이 진행하여 보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의심이 많이 간다면 꼭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팔 다리의 각종 변형 중에는 많은 부모들이 이제는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것도 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 교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이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 가족들의 심리적인 건강을 위해서라도 ‘심상치 않다’라고 생각되면 의사의 진찰을 꼭 받아보도록 권장한다.
단국대병원 서중배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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